- 부산시, 전용 보행로 조성 추진
자동차 전용 도로인 부산 광안대교가 시민이 걸을 수 있도록 전격 개방된다. 부산을 사람 중심의 보행 혁신 도시로 만들겠다는 부산시의 의지가 반영됐다. 시는 이번 개방 행사에 이어 광안대교에 전용 보행로를 조성해 세계적 명물로 만드는 작업도 추진한다.
시는 27일 오전 8~11시 광안대교 상층부를 무료로 시민에게 완전히 개방하는 ‘부산을 걷는다’ 행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상층부 해운대요금소에서 남천동 메가마트 진출로까지 4.9㎞가 시민에게 열리는 것으로, 내년 1월부터 진행될 광안대교 정기 개방 행사를 앞두고 펼쳐지는 시범 행사다.
사전 접수 없이 오전 9시30분까지 광안대교에 입장하는 시민은 누구나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 이 구간 자동차 통행은 행사 당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전면 통제된다. 시는 오는 9월 한 차례 더 광안대교를 개방한 뒤 보행자 안전과 교통 흐름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와 동시에 시민 공론화 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보행자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버스킹 공연 등 시민을 위한 ‘걷기 잔치 한마당’으로 준비된다. 광안대교 주탑과 마린시티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푸드트럭존을 만들어 이색적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버스킹에는 6개 팀이 참여하고, 포토존 12개와 푸드트럭 10개가 운영된다. 시는 상층부 1개 차로는 긴급차량 통행을 위해 비워두고, 의료 부스를 운영한다. 안전요원도 대거 투입하는 등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시는 이와 함께 광안대교에 전용 보행로를 만들어 광안대교를 오스트레일리아 하버브리지 같은 세계적 관광 자원으로 탈바꿈하는 구상도 본격화한다. 이른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보행로를 확보하거나 광안대교 외곽에 별도 보행 공간을 마련하는 파격적 방안까지 모두 검토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나아가 보행 공간 조성과 함께 번지점프 등 관광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시는 염두에 두고 있다.
시는 이런 과정을 거쳐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대교를 통해 보행 혁신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시 이준승 도시계획실장은 “광안대교 정기 개방과 보행 전용로 조성은 시민의 안전한 보행권을 온전히 찾는다는 취지로 이뤄진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시내 교통 상황 전반의 흐름도 함께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의 많은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