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조경민(61) 씨는 20대에 부인과 결혼해 네 명의 자녀를 뒀다. 그러나 부인은 2007년 가출한 후 생사여부도 알 수 없는 상태이며, 자녀들도 연락이 안 되고 있다. 젊을 때부터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어온 조 씨는 2010년 금은방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2013년 폐업한 이후로는 일용직으로 일해왔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일용직 일자리도 구하기 쉽지 않아, 현재는 소득 단절 상태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조 씨는 얼마 전 들른 보건소에서 간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병원 치료를 권유받았다. 조 씨는 병원 진료에서 간질환과 함께 우울증 진단도 함께 받았다. 다행히 조 씨의 간질환 증상은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 문제는 우울증이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세 악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조 씨의 경제적 형편을 고려하면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 씨는 정부의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돼 매달 50만 원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대부분 주거 생활비로 사용된다. 또 수술 및 중환자실 치료가 예상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보건복지부 긴급지원이나 공동모금회 등의 후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자녀와 연락이 닿지 않아 기초생활수급자 신청마저 불가능하다. 조 씨는 최근 생계를 위해 자활 근로를 신청해놨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조 씨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우울증 치료를 제대로 못 받게 된다면 우울 및 무력감에 빠져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며 “조 씨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자활근로를 할 수 있도록 우울증 치료가 필요하며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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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