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노사가 노조의 파업 돌입 이후 이틀 만인 11일 교섭을 재개해 극적 합의를 이뤘다. 그동안 핵심 쟁점이자, 노조 파업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임금 인상률을 0.9%로 정하면서 막혔던 물꼬가 트였다. 노사는 앞서 이날 오후 비공식 면담에 이어 본교섭을 재개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 |  |
| 11일 부산도시철도 노사가 금정구 노포기지창에서 임금·단체협약 협상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신심범 기자 |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지하철노조는 11일 오후 6시30분부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서 본교섭을 열어 양측이 서로 최종 제시안을 일부 수정하는 선에서 협상을 타결했다. 파업 전날 최종 교섭에서 노조는 1.8%, 사측은 동결로 맞섰던 임금 인상률은 0.9%로 조정됐다. 노사는 이를 토대로 세부 사안을 조율하고, 합의문 문구를 다듬어 밤 9시를 넘겨 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로 파업을 완전히 끝내고, 12일 중 현장에 복귀해 전동차 운행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서, 파업 돌입과 함께 노조가 ‘압박 카드’로 꺼낸 2017~2019년 통상임금 미지급분 1000억 원에 대한 청구 소송은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통상임금 미지급분을 받지 않는 대신 안전 인력 충원을 끌어냈다. 인력 충원 규모는 교통공사가 지난 9일 마지막 교섭 때 제시한 497명보다 다소 늘어난 540명으로 결정됐다. 이날 극적 합의 이후 노사는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이뤄냈다”며 “이번 사태로 불편을 겪은 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도시철도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본교섭에 앞서 양측은 이날 오후 2시 비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이때부터 합의가 임박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면담을 제안한 쪽은 교통공사다. 교통공사는 애초 노조에 공식 실무 면담을 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양측 사정상 비공식적 자리를 갖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때 교통공사는 임금 동결 입장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외 나머지 사안은 전향적 안을 낼 수 있으니 파업을 끝내라고 노조에 요구했다.
계속 마찰을 빚는 듯했던 노사는 교통공사가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며 전향적인 뜻을 전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렸다. 실무 면담 이후 노조는 중앙위원회를 소집했다. 이를 통해 노조는 교통공사가 임금 동결을 고수하지 않고, 파업을 중단하기 위한 명분을 제공하면 교섭에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
장호정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