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 시간대 정상 운행
- 우려한 교통대란 없었지만
- 오후 들어 배차간격 길어져
- 곳곳서 승객들 불편 호소
부산지하철노조가 2년10개월 만에 파업에 돌입한 10일 출퇴근 ‘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지나자 배차 간격이 길어지고, 장맛비까지 내리면서 도시철도역에 몰린 승객이 곳곳에서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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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부산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서면역 환승장 스크린도어에 열차 운행 계획이 붙어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평소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은 이날 출근을 서둘렀다. 전날 밤 부산시가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파업 사실을 알렸기 때문이다. 부산교통공사가 비상 운전 요원 59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 전동차를 100% 정상 운행해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막연한 불안감’에 도시철도 타기를 포기하고 버스 승강장으로 시민이 몰리기도 했다. 서면역 인근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직장인은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도시철도 대신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기로 했다”며 “파업 여파인지는 몰라도 버스를 타려는 사람이 평소보다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비교적 차분하던 분위기는 배차 간격이 늘어난 출근 시간 이후부터 확 바뀌었다. 특히 오후부터 비가 내리자 많은 시민이 도시철도역으로 몰렸다. 1호선 하단역을 바쁘게 빠져나가던 동아대 학생 한모(23) 씨는 “계절학기 마지막 날이라 빨리 학교로 가야 하는데, 전동차가 늦게 와 지각하게 됐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부산으로 휴가차 왔다가 불편을 겪는 사례도 많았다. 대구에서 온 관광객 A(28) 씨는 “2호선 시립미술관역에서 해운대역까지 가려고 10분 넘게 전동차를 기다렸다. 부산에 온 지 1주일째인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휴가를 온 B(여·27) 씨도 “낮인데도 전동차에 승객이 꽉 차 놀랐다. 파업한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불편해했다.
교통공사는 이날 출퇴근 시간 외 배차 간격을 1호선 기준 평소 6~6.5분에서 10~11분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1~4호선 전동차 운행 횟수도 평일 기준 1325회에서 1057회로 줄었다.
대체 인력이 투입된 탓에 운전 미숙으로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10시52분 3호선 연산역에서 수영역 방면으로 가던 전동차가 승객이 다 탑승하기도 전에 문을 닫고 그대로 정차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승객들이 문을 두드리며 항의하자, 다시 문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낮 12시10분에는 서면역에서 부전역으로 향하던 전동차가 선로 한가운데서 3분가량 멈추기도 했다. 당시 이 전동차에 탔던 한 승객은 “부전역에 정차할 때도 속도를 급격히 줄이는 바람에 전동차가 흔들려 불안했다”고 전했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대체 투입된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져 추가 안전사고 발생 우려도 제기된다. 부산시는 파업이 장기화하고 도시철도 운행률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택시 부제 해제, 시내버스 배차 확대, 전세버스 운행 등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륜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