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의회가 골든루트 산단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산단 조성 시행사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을 감사할 필요가 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촉구했다.

김해시의회는 9일 오후 제211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이정화 의원이 발의한 ‘골든루트산단 지반침하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의원은 결의안에서 “2014년 조성된 골든루트산단에 입주한 업체 중 46곳이 지반 침하에 따른 보수작업으로 신음하고 있다”며 “땅이 1ｍ나 꺼져 고통받는 업체가 있으며, 피해 업체들이 들인 보수비용 총합은 87억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침하가 앞으로 얼마나 진행될지 가늠하기 어려워 기업체의 고통이 더 커지는 데도, 시행사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개별업체에 연약 지반 침하 사실을 고지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피하려 한다. 산단공은 산단 조성을 둘러싸고 의혹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공사 당시의 감리보고서 등 일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산단공이 경남도의 승인 내용대로 시공을 했는지와 시방서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확인하고, 분양가가 과하게 높은 이유 등도 밝혀야 한다”며 “이런 사유로 우리 시의회는 감사원에 관련 의혹을 밝히기 위한 엄중한 감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이날 골든루트산단 감사촉구 결의안을 감사원에 발송해 앞으로 공은 감사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편 김해시와 경남도, 골든루트산단협의회, 산단공 관계자는 이달 말 모임을 갖고 지반침하 사유 등을 밝힐 용역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