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빛·금오마을 5700여 명 불만

경남 양산시 석금산 신도시 단독주택지인 금빛·금오마을의 주민 사이에서 “시가 모든 시책을 아파트 밀집지 위주로 진행하고 단독주택지는 홀대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7일 동면 금빛마을 주민은 “아파트 단지에는 기반시설이 속속 조성되는데, 우리 마을에는 제대로 된 게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금빛마을 2만7104㎡ 부지는 10년 전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용지로 지정됐다.

그러나 아직도 학교 신설 계획은 없다. 반면에 석산 아파트단지에는 이미 1개 초등학교가 있고, 내년에 초·중 통합학교가 개교한다.

도로 사정도 마찬가지다. 시는 35호 국도와 아파트 밀집지를 연결하는 진·출입로를 신설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하지만 금산 단독주택지와 35호 국도를 연결하는 진·출입로를 개설하는 계획은 부산국토관리청이 반대한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단독주택지 주민은 여전히 먼 길을 돌아 국도로 진입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금빛·금오마을에는 마을회관과 경로당도 없다. 금빛마을은 23㎡ 크기인 콘테이너에 임시로 경로당을 만들었는데, 이 시설에는 시가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햇볕에 달궈진 천장의 열기가 내부에 그대로 전달되는 데도 운영비 걱정에 에어콘을 약하게 틀다 보니 열기를 식히지 못해 마치 한증막 같다. 한 할머니는 “올해 초에는 시청료를 못 내서 TV도 못 봤다. 이런 곳은 전국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단독주택지 개발이 지체되다 보니 금빛마을은 상가 임대료가 크게 하락했고, 빈 점포도 늘고 있다. 한 주민은 “시 정책이 아파트단지 위주로 이뤄지고, 단독주택지에 만들기로 한 기반 시설 건립계획도 아파트 단지의 수요에 맞춰 수정된다. 인구가 적다고 단독주택지 주민에게 너무 큰 설움을 안겨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석금산 신도시 내 금빛·금오 마을 일대 단독주택지는 1900세대 5700여 명, 석산아파트 단지에는 6634세대 1만9000여 명이 거주 중이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