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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17> 탈렌트와 달란트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20 19:48:24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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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TV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를 딸렌또(talent)라고 불렀다. 미국인들이 못 알아듣는 일본식 영어다.

재능 탤런트 살려 재물 달란트 얻기
1960년대 우리나라 방송국에서 연기자를 뽑을 때 탈렌트를 모집한다고 하면서부터 탈렌트는 일본어에서 온 외래어가 되었다.

하지만 탈렌트는 재능이며 성경에서는 달란트다. 1달란트는 금 34㎏으로 약 15억 원에 상당하는 거금이다. 예수께서는 달란트를 예로 들어 말씀하셨다(마태복음 25:14~30). 주인이 세 명의 종에게 각각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주며 먼 나라로 떠났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주인이 돌아왔는데 5달란트, 2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투자를 잘해서 두 배로 불렸다. 주인은 칭찬했다. 하지만 1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에게 그대로 돌려 주었다. 이 종은 주인으로부터 질책당하며 내쫓겼다. 이러한 달란트 비유를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다. 돈만 아는 몰인정한 주인의 행태가 못마땅하다.

그런데 1달란트를 몽땅 탕진해 버린 종은 왜 없을까? 그 점이 핵심일 수 있다. 누구나 1달란트 재능이 있으며 소질적 재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안 쓸 뿐이다.

달란트를 재물(財物)보다 재능(才能)으로 여기니 이해된다. 재물로 따져 15억 원에 해당하는 1달란트의 재능을 게을리 썩이지 말고 부지런히 살리라는 뜻이다. 그리하면 은혜로운 재물이 따라와 잘살 수 있다는 뜻이겠다.
베버가 쓴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그런 맥락에서 쓰여졌을 듯하다. 나의 재능은 무엇일까? 내 재능을 살리며 과연 나답게 살고 있는가?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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