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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위한 것이면 요란해도 돼”…전임 정책 뒤집기 반박

오거돈 시장 당선 1년 인터뷰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9-06-12 19:55:29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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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간 묵은 갈등·난제 해결에
- 민선 7기 1년간 에너지 쏟아
- 사람따라 정책 바뀌어선 안 되나
- 잘못된 건 바로잡아 추진해야

- 정책·대형사업 판단 기준은
- 철저한 준비·절차·시민 공감대
- 아직도 해결해야 할 사안 많아

부산시가 동해선 원동역사 건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 오거돈 시장 취임 후 중앙버스전용차로(BRT)와 오페라하우스 건설, 부전천 생태하천 복원 등 전임 시장 역점 사업이 ‘중단 → 재검토’를 반복한 것과 어찌 보면 맥락이 같다.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12일 시청 앞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하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그러나 오 시장은 “잘못된 건 바로잡고 올바로 추진하는 게 변화를 바라는 시민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13일 시장에 당선된 지 1년을 맞는 오 시장을 12일 만나 시가 추진 중인 대형 사업의 방향과 철학을 직접 들어봤다.

-지난 1년간 시정 평가에 호불호가 나뉜다.

▶최근 32년 만에 낙동강 하굿둑이 열렸다. 갇힌 물이 흘러야 생명이 살아나고 활력이 생긴다. 민선 7기 출범으로 지난 시절 시를 가뒀던 둑이 무너졌다.

-대형 사업을 재검토하는 과정이 다소 요란해 보인다.

▶과연 시민을 위한 것인지, 시장을 위한 것인지 말 그대로 시민 중심으로 살펴보자는 거다. 시민 관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하는 건 마땅하다. 공직사회에서 추진된 정책을 중단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 요란할 수밖에 없다. 시민과 부산을 위한 길이라면 요란해도 된다.

-그렇다면 정책 판단 기준은 뭔가.

▶첫째 준비가 철저했는가를 본다. 오페라하우스 건설은 예산 계획도, 문화적 위상과 비전도 없었다. 심지어 착공 계획만 있고, 완공 계획은 없는데 수천억 원을 쏟아부을 수 있겠는가. 둘째는 절차다. 부천천 사업은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 국비 지원이 취소됐다. 보고의 왜곡이었다. 오페라하우스는 재검토해보니 설계상 문제도 있어 다시 검토하고 있다. 기본 절차도 지키지 않은 사업을 전임 정부 사업이니까 무조건 존중하라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고 시민 공감대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공감을 얻지 못하면 갈등을 유발한다. BRT는 좋은 취지로 추진됐지만, 찬반 여론이 격렬히 맞선다. 충분한 소통과 설득의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다. 더디더라도 제대로 가야 한다.

-야권은 ‘전임 시장 업적 지우기’라고 비판한다.

▶23년간 시를 책임진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 23년 동안 묵은 갈등과 난제를 해결하느라 지난 1년간 에너지를 쏟았다. 해수담수화와 공동어시장 구포개시장 형제복지원 등과 관련한 문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 외에도 아직 해결할 사안이 많다. 이제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전임 시장이 추진하긴 했지만 결국 공무원 조직이 집행한 사업들 아닌가.

▶사람이 바뀐다고 정책도 바뀌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소신이다. 시민을 위해 필요한 사업은 이어가고, 발전시키고 있다. 공무원이 시민을 위해 일하느냐, 시장을 위해 일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후자였다. 창의적 정책과 행동은 실종됐다. 그건 곧 부산의 침체, 시민의 불행이었다. 그래도 이런 변화 속에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공무원이 있어 고맙다.

-지난 1년은 앞으로 남은 3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면 되나.

▶3년 후에 그만두라는 말인가. 최소 3선을 하라고 해야 하지 않나(웃음). 낡은 엔진을 고쳐 새롭게 시동을 걸고, 구멍 난 타이어도 바꿔 속도를 낼 준비를 마쳤다. 내비게이션도 업데이트해 시대에 맞는 발전 방향을 찾았다.

-오거돈은 행정가인가, 정치인인가.

▶24시간 일하는, 끝까지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답변으로 대체하겠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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