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40대 조모 씨는 최근 어렵게 성공한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 예매를 취소했다. 공연장 입장 전, 예매자와 실제 관객이 같은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이는 매크로(자동프로그램)를 이용해 대량으로 티켓을 산 뒤, 비싸게 되파는 행위를 막으려는 조처다. 조 씨는 “내 아이디로 딸을 위해 티켓을 샀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아니냐”며 “매크로를 돌리는 사람을 처벌해야지, 죄 없는 관객에게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따지면 조 씨의 실수다.
12일 공연계에 따르면 본인 확인은 최근 대형 공연장의 필수 절차로 자리 잡았다. 관객 전부를 확인하는 건 아니다. 일부 관객을 표본으로 해 본인 확인 절차가 진행된다. 만약 티켓 예매자와 실제 관람자가 다르면 암표를 산 것으로 취급돼 공연장에 못 들어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탓에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 등에는 공연 티켓을 양도받으면서 신분증까지 빌리는 행위가 성행한다.
이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암표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공연은 11만 원짜리 티켓이 320만 원에 암표로 팔리기도 했다. 한 공연 예매처 관계자는 “미성년 관객이 보호자 아이디로 티켓을 예매한 뒤 주민등록등본을 들고 공연장에 오는 사례도 종종 있다”며 “미성년자는 여권이나 의료보험증으로도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