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을 최고 안전도시로 <9> 생활방사선에 노출된 시민안전

가시지 않는 ‘라돈 공포’… 시, 하반기 방호 기본계획 시행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06-10 19:45:34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진침대 매트리스 사태 1년
- 정부 발암물질 대책 부실 여전
- 생리대·침구류서도 잇단 검출
- 국회의원들 관련법 개정 나서

- 작년 강서구 대단지 아파트서
- 법정기준치 4배 초과 검출 파문
- 시공사 자재 교체 약속했지만
- 7개월째 공사 시작조차 안 해

지난해 5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부터 시작된 ‘라돈 공포’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건강 증진 목적으로 일반 매트리스보다 많은 돈을 주고 대진침대를 산 소비자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10년 이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가 7만864개가량 팔린 것으로 추산한다. 대진침대 사태 이후 원안위는 모두 7만284개의 매트리스를 수거했다.
   
수거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국제신문DB
문제가 된 매트리스 중 상당수가 수거됐지만, 사태 발생 이후 1년이 지나도록 폐기되지 않고 대진침대 본사 창고 등에 쌓여 있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제조업자에게 수거와 폐기 조치 의무를 부여했지만, 구체적인 폐기 방법은 명시하지 않은 까닭이다.

원안위는 외국과 같이 라돈을 방출하는 모자나이트가 든 부분을 소각한 뒤 발생하는 재를 매립시설에 묻는 방식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한 상태다. 라돈 공포가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가운데 생리대, 침구류 등에서도 라돈 검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도 번진 라돈 공포

   
부산시 관계자가 부산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라돈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이 아파트 거실에 정밀 측정기를 설치해 놓은 모습. 국제신문DB 부산시 제공
지난해 11월 5000세대가 거주하는 부산 강서구 A 아파트에서도 라돈이 검출돼(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4일 자 6면 등 보도) 입주민이 불안에 떨였다. 아파트 거실과 화장실에 설치된 화강암 선반 등에서 ㎡당 740~925베크렐의 라돈이 검출됐다. 이는 법정 기준치 (㎡당 200베크렐 이하)를 4배 이상 초과한 수치였다. 대진침대 사태로 라돈에 대한 경계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상황에서 집의 거실과 화장실에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라돈이 나온다는 소식이 퍼지자 아파트 주민은 물론 부산 시민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아파트 시공사와 시는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곧바로 정밀 측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측정 방법(측정기 설치 위치와 높이, 표본 수)에서 주민과 이견을 보여 라돈 검출량이 정상 범위에 속한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진 2차 정밀 측정에서는 주민이 요구하는 측정 방법을 수용해 측정이 이뤄졌지만, 공포가 고조되면서 시공사와 시에 대한 불신은 해소되지 않았다. 시와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서 시공사와 회의 끝에 문제가 된 자재를 교체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시공사가 자재 전면 교체를 위해서는 전체 주민의 70% 이상 동의를 받아오라는 납득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 공사는 7개월째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라돈 공포

A 아파트에서 벌어진 라돈 사태 이후 라돈을 바라보는 시민의 경계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에 시민들은 시와 각 구·군이 대여하는 라돈 간이 측정기인 ‘라돈 아이’를 빌려 집안은 물론 생활용품의 라돈 검출량을 스스로 측정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시는 206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라돈 아이 무료 대여 사업을 실시했다. 이 기간 8094명의 시민이 라돈 아이를 대여했다. 이 중 법정 기준치인 4pCi/L를 초과한 경우는 모두 304건이었다. 기준치를 넘어선 304건 중 약 85%(258건)는 매트리스, 라텍스 매트 등 침구류였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중소기업이 생산한 침구류에서 기준치의 11배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돼 시가 정밀 측정을 벌였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7일에는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이 생산한 전기매트 5개 모델에서 라돈이 검출됐는데, 연간 피폭선량의 최대 9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뚜렷한 대책 없었던 정부

대진침대 사태에 이어 강서구 A 아파트 사태를 겪으며 정부 대응에 부실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A 아파트 주민은 집안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것이 확인되자 곧바로 정부 부처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 “해줄 수 있는 조처가 없다”였다. 원안위는 ‘생활주변방사능 안전관리법’을 들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기준이 없어 조처를 취할 수 없다고 전했으며 환경부는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라돈에 대한 기준은 있지만, 권고 사항에 속해 법적·행정적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민적 공포가 극에 달했지만,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없자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서 관련법 개정 등에 나섰다. 민주당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지난해 11월 라돈을 방출하는 건축물 자재 사용을 금지하는 ‘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국당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여러 부처로 나뉜 라돈 등 생활 속 방사능 관리·감독을 일원화하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주문해 범정부적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0. 10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