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 조성 시범사업 동구 망양로
- 대부분 분리선으로만 차도 구분
- 이마저도 불법주차 차량이 점령
- 자전거까지 합세 땐 더욱 위험
- 주민 “도로로 다니는게 일상화”
부산 동구 망양로 일부 구간이 부산시가 실시하는 ‘산복도로 보행로 조성 사업’의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 시는 해당 구간을 비롯해 부산 산복도로의 보행 환경을 점검하고 주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보행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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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부산 동구 산복도로 망양로에서 보행자들이 불법주차한 차량을 피해 차도를 걷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수정2동 동구장애인복지관에서 수정4동 주민센터로 이어지는 망양로 일대에는 보행로가 없어 주민들이 차를 피해 아슬아슬하게 차도를 걷는다. 한 주민은 “차를 피해 걷는 데 익숙하다. 집 앞 슈퍼마켓을 가는 길에도 차가 오는지 확인하고 걸어야 해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일부 버스정류장에는 보·차도 경계석이 있지만, 대부분 도로는 분리선으로만 보도와 차도를 구분하고 있다. 이마저도 불법주차 차량이 점령해 보행자는 차도로 내몰린다. 산복도로 건축물은 대부분은 도시계획 이전에 형성된 것이어서 건축 당시 의무적으로 주차장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서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산복도로 일대에는 주택가와 점포가 많지만 도로는 차도 기능만 하고 있다. 보행자 편의 시설이라고는 횡단보도뿐이다. 일부 구간은 보행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 급격히 좁아지는 곳도 있다.
여기에다 자전거까지 합세하면 더욱 위험해진다. 산복도로의 지형 특성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돼, 차도를 이용하던 자전거가 차를 피해 보행로로 돌진해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오던 자전거가 뒤에 오는 차를 피하다 보행로 쪽에 있던 주민과 충돌할 뻔한 상황이 목격되기도 했다.
동구 성북시장 인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통시장 앞이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노인 보행자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불법주정차한 차량으로 인해 보행자는 차도로 걸어야 한다. 한 상인은 “성북시장에 웹툰거리가 조성되면서 주말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데, 불법주차한 차량으로 거리가 복잡해 관광객이 불편해 한다”고 말했다.
시는 망양로 보행길 연결 사업과 함께 인도가 없는 산복도로 일대를 점검한다. 시 도시재생정책과 관계자는 “망양로 외에도 보행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꾸준히 발굴해 산복도로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와 중구 내 산복도로에는 인도가 대부분 조성돼 있지만, 영도구 서구 등은 보도 미설치 구간이 일부 남아 있다. 해당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시에 보도 개설 예산을 요구해야 할 상황이지만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는 탓이다. 영도구 관계자는 “산복도로와 관련한 도로 건설 사업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