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돌발상황 대비 경비 강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전 7시30분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안내 게시판이 ‘혐오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봉하마을 저수지로 올라가는 길옆에 세워둔 게시판에 ‘문죄인은 감옥으로, 황 대표는 청와대로’ ‘뇌물 먹고 자살했다’ 등 혐오 문구가 적힌 것을 방문객이 발견해 노무현재단에 신고했다. 재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5시께 성인 2명이 게시판에 접근해 게시판을 훼손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CCTV 속 인물을 확인하는 동시에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게시판에 욕설이 적혀 있다. 독자 제공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난 데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때는 5000명이 넘는 인파가 봉하마을로 한꺼번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남경찰청은 추도식 당일인 23일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에 의경 8개 중대 등을 포함해 45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 추도식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관장을 지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참여정부 인사와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전·현직 국회의원, 노영민 대통령 비서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청와대 인사가 집결할 예정이다. 또 현직 장관,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대부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재단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야당 측 인사에게도 추도식 참석을 요청한 상태다. 참석자 명단은 추도식 하루 전날인 22일 최종 확정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종호 박동필 김미희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