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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기업 상장하고, 게임하며 사고팔고…증권시장 쉽게 배워요

BIFC 자본시장 역사박물관

  • 최영지 기자
  •  |   입력 : 2019-05-20 18:58:2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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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인증받은 진로체험 기관
- 학생들 방문하면 도슨트가 안내

- 가장 먼저 증시현황판부터 공부
- 과거 주식매매 시스템 구경하고
- 기업 상장 시뮬레이션해보기도
- 보드게임으로 복잡한 과정 설명

- 2시간 소요… 개인별 신청도 가능

갈수록 아이들의 진로체험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학교를 떠나 사회로 나갔을 때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해야 즐겁게 할 수 있을까를 미리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때 자유학기제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해보면서 자신에 대해 탐구하게 한다. 이런 활동은 어릴 때부터 해오는 것이 자신의 진로를 택하는 데도 훨씬 도움이 된다. 그래서 교육부는 매년 직업체험처를 공개하고 많은 체험이 이뤄지도록 독려한다.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있는 한국거래소의 자본시장 역사박물관도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 진로체험기관으로 인증받아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지난 9일 부산 남구 한국거래소 자본시장 역사박물관에서 가야초 학생들이 기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는 체험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중학생들이 보드게임을 활용해 증권 거래를 하는 모습. 김성효 전문기자·한국거래소 제공
기자가 방문한 지난 9일 가야초 5학년 7반 학생들이 자본시장 역사박물관을 찾았다. 아이들의 눈길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은 증권거래 현황을 벽 하나 전체로 만들어 놓은 현황판이다. 현재 증시 상황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벽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은 빨간색과 파란색 삼각형을 보며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몰라 고개를 갸우뚱 거리자 도슨트가 “빨강은 상승, 파랑은 하강입니다. 주식의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자 아이들이 “아! TV에서 뉴스할 때 본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황판을 지나 한국거래소 파노라마관으로 들어가자 1956년 한국증권거래소가 개장했을 때 모습을 상영하고 있다. 당시는 주식거래를 ‘격탁거래’로 했다. 매도 측과 매수 측이 한자리에 모여 집단으로 경쟁매매를 하면서 종목마다 호가의 시작과 시세의 결정을 나무로 된 기구를 두드려서 알렸다. 이것을 격탁이라 부르는데 박물관 내에서 아이들이 직접 이 격탁을 두드리며 당시 증권매매 현장을 기록한 영상물을 봤다. 여기저기서 “한참 오래전부터 주식을 사고팔았구나”라는이야기가 들려왔다. 디지털에 익숙한 아이들은 오래된 유물을 신기하게 보는 듯했다.

이날 체험에서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했던 코너는 자신들이 직접 기업의 이름을 짓고 기업의 규모인 매출액을 정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아이들은 기업 이름을 ‘가야’로 짓고 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시켰다. 도슨트는 “실제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내고 6개월에서 1년은 지나야 상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가야초 5) 군은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이해가 쉽다. 친구들과 같이 기업 이름을 정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해 보니 색다른 느낌이고 앞으로 TV에 주식 거래가 나오면 좀더 다르게 보일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체험을 마무리하며 도슨트는 “자본시장 역사박물관의 별명이 있다. 51층에 있기 때문에 하늘 아래 첫 박물관, 하늘과 가장 가까운 박물관”이라며 아이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 박물관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학년에게 좋은 체험처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금융 관련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박물관에서 꿈길 체험을 하려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그 프로그램 내에서 초등학생들이 가장 즐거워 하는 부분은 보드게임을 활용한 증권거래 개념 설명이다. 학생 수준에 맞게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보드게임도 따로 있다. 이 게임에선 매도자가 많으면 주가가 떨어지고 매수자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기본적인 개념을 비롯해 증권거래를 할 때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다.

이날 가야초 25명 학생은 부산국제금융센터 내 4곳의 금융기관 박물관 및 홍보관 등을 돌아보는 ‘부산금융박물관 로드 코스’를 현장체험으로 선택했다. 총 2시간 코스라 지점마다 30분 정도만 할애할 수 있어 한국거래소의 자본시장 역사박물관에서 보내는 시간은 짧아 아쉬웠다. 직업체험인 꿈길에서 한국거래소 자본시장 역사박물관 체험을 개인적으로 신청할 수는 없지만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 따로 신청하면 개인 체험도 가능하다. 부산금융박물관 로드는 매주 목요일 진행된다.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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