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원래 자리로 반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는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원탁회의 추진대표단’ 간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부산시가 같은 달 12일 부산 동구 정발 장군 동상 옆 인도에 있던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강제 철거해 역사관으로 옮긴 뒤 열흘여 만이다. ‘장소성’의 문제로 강제 철거한 노동자상이 들어설 자리는 ‘100인 원탁회의’가 최종 결정하도록 했지만, 결국 출범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 노동절을 앞두고 기습 설치 시도 이후 철거·충돌을 반복했던 노동자상의 수난은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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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의 아픔을 담아 인권과 세계평화에 관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
이 사안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역사관)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씁쓸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나라 잃은 백성에 대해 가해졌던 ‘일제의 강제 동원 실상을 규명해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인권과 세계평화에 대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게 목적’인 역사관 역시 문을 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7년 5월 정부의 역사관 기본계획안 마련, 2008년 8월 부산 당곡 근린공원 건립 부지 선정 등 당시만 해도 520억 원을 들여 2012년 말 역사관을 개관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역사관은 2014년 5월에야 준공됐다. 예산 투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데다 시설 보수 공사 등이 겹쳤던 탓이다. 정부가 해마다 찔끔찔끔 예산을 지원한 까닭에 공사가 중단되기 일쑤였다. 건물이 준공된 뒤에도 배수와 누수 논란이 불거졌다. 역사관 운영 주체가 선정되는 못하는 등으로 개관 일정은 계속 미뤄지다가 결국 완공 이후 1년 7개월 만인 2015년 12월 10일 문을 열게 된다.
오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