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 입장료로 스탬프 판매하자
- 개별인척 돌아다니는 사례 많아
- 불법 주차·사생활 침해 피해도
도시재생으로 각광받는 부산 원도심 마을들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원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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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안내센터에서 센터 관계자가 스탬프 마을 지도를 들어보이며 운영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6일 부산 사하구 등에 따르면 감천동 감천문화마을은 ‘꼼수’ 단체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다. 최근 여행사에서 단체 관광객을 마을 입구가 아닌 곳에 내려주고 개인 관광객처럼 개별적으로 돌아다니게 하는 사례가 많다. 감천문화마을은 2016년 6월부터 10인 이상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을 입장료 명목으로 ‘스탬프 마을 지도’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구매하지 않기 위해 여행사나 가이드가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주민협의회는 스탬프 마을 지도를 한 장당 2000원에 판매해 수익금을 마을에 환원한다. 관광객이 늘면서 화장실 청소, 쓰레기 처리, 시설물 보구 공사 등 처리해야 할 사업이 늘어난 탓이다. 하지만 꼼수 단체 관광객이 늘면서 실제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민협의회 관계자는 “영세한 여행사는 가이드가 개인적으로 비용을 부담해야 해 최근 이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이 직접 가이드를 설득해 봤지만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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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 흰여울문화마을 주민공동체 제공 |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문화마을도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 이곳은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소개되고, 최근 절영해안산책로를 개장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하지만 사람이 몰리다 보니 쓰레기 처리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카페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컵이 마을 곳곳에 쌓여 미관을 해친다.
마을 윗길인 흰여울길은 왕복 2차로로 좁은 데다 주말이면 불법 주차한 차량들로 통행에 큰 불편을 겪는다. 최근에는 빈 집을 매입한 뒤 카페로 증축한 가게가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사생활 침해를 호소한다. 흰여울문화마을공동체 윤미아 사무국장은 “집에서 빨래를 널려고 나왔다가 바로 옆 카페 루프탑에 앉아있는 손님과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민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당 마을의 주민공동체는 입장료를 징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 하재문 사무국장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어서 입장료 등을 받아 주민 복지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