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폭 4m 으슥한 시멘트 담장길, 숲속 걷는 듯한 통학로 변신

망미2동에 ‘숲 보행로’ 조성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05-06 19:12:28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학교 정·후문 연결한 골목길
- 차 한 대 오갈 정도로 좁아
- 등하교 때 학생들 아찔 보행

- 어린이보호구역인데 불법주차
- 담장 근처엔 쓰레기 무단투기
- 인적 드물어 우범지대 인식도

- 투시형 담장 설치해 답답함 해소
- 수영구 예술 보행로와 연결 추진

올해 1호 정책으로 ‘보행 혁신 종합대책’을 시행하는 부산시가 수영구 망미2동 일원에 민관 협치 첫 작품인 명품 보행길을 조성한다. 이곳은 그동안 ‘보행 지옥’이라는 오명(국제신문 지난 2월 10일 자 10면 보도)을 썼던 구간이다. 시와 수영구 부산시교육청에 이어 민간기업인 고려제강까지 이번 사업에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이 구간이 보행 혁신 사업의 새 모델로 자리 잡을지 관심을 끈다.
   
부산시 명품 보행길 조성사업이 시행될 부산 수영구 망미초등학교 뒤편 망미번영로 110번길의 모습. 배지열 기자
■유명무실 어린이 보호구역

명품 보행길과 학교 숲이 들어설 이곳에는 주택가와 망미초등학교, 고려제강·F1963이 맞닿아 있다. 망미초 뒤편과 고려제강 센터 건물 측면 담장을 사이에 둔 폭 4m가량의 좁은 골목이 사업 대상지다.

이 골목은 입구부터 주민 차량과 인근 상점 차량이 불법 주차돼 보행자에게 매우 불편한 공간이다. 골목 양쪽 끝 도로가 각각 망미초 정문과 후문으로 연결돼 평소 초등학생의 통학로로 사용되는데, 등하교하는 학생과 차량이 뒤엉켜 아슬아슬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또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골목이지만, 차량이 길 한가운데 불법 주차하는 일도 흔하다. 이곳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바닥에는 제한속도 시속 30㎞를 표시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안심하고 걷거나 뛰놀 만한 환경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이 골목은 폭이 좁은 탓에 보행이 불편한 데다, 범죄 발생 우려가 큰 구간으로 인식된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익희(여·60) 씨는 “골목 주변이 으슥해 예전에 사고도 잦았다”며 “이번에 보행길이 놓이면 환경이 개선되고 사람도 많이 다녀서 치안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숲·기업 숲, 대변신 기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선 두 개의 하늘색 담장은 각각 망미초와 고려제강 센터 건물을 가린다. 담장 너머로 망미초 주차장 벽면을 뒤덮은 담쟁이덩굴과 센터에 조성된 대나무숲 윗부분이 조금 보이지만, 한눈에 담기는 어렵다. 상대적으로 낮은 망미초 담장 위에는 누가 버렸는지 모르는 쓰레기가 쌓여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골목 끝자락에 반사거울과 방범용 CCTV가 설치됐지만, 인적이 드물어 주민의 불안감은 크다.

그러나 보행길이 조성되면 두 담장은 모두 허물어지고 투시형 담장이 새로 세워진다. 그리고 담장 주변은 학교 숲과 기업 숲으로 변신한다. 망미초 쪽으로는 학교 교정과 보행길로 연결되는 학교 숲이 들어선다. 주민 김서현(여·36·수영구 망미동) 씨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와 연결되는 보행 숲이 생긴다니 평일 저녁이나 휴일에도 뛰놀기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시는 F1963~망미초 일원에 민관 협치 1호 명품 보행길을 만든 뒤, 이곳을 시작으로 수영생활문화거리~수영성문화마을~수영강 휴먼브리지(건설 추진 중)~영화의전당을 잇는 수영구 예술 보행로를 조성하는 장기 계획도 마련했다. 수영강 휴먼브리지는 수영구 협성르네상스 아파트 앞에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잇는 다리로, 준공 이후에는 동부산 유일의 보행 전용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신현기 걷기좋은부산추진단장은 “관에서만 추진하는 게 아니라 관계 기관은 물론 민간기업까지 동참하는 이번 사업은 사람 중심의 보행 혁신 종합대책이 부산 전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간기업, 학교 나아가 지역사회와 협력해 부산 곳곳에 명품 보행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3. 3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5. 5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0. 10[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5. 5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8. 8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9. 9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0. 10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9. 9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