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경찰서는 25일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범인 안인득(42) 씨를 살인·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진주경찰서 4층 강당에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 4회 면담을 통한 분석 결과, 안인득이가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한 후 증상이 악화되고 피해망상에 누적된 분노가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범행동기를 설명했다.

또 경찰은 충동성범죄 보다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안 씨가 사건 1개월 전 진주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흉기 2자루를 미리 구매하고 사건 당일 근처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온 점 등을 미루어보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낮다는 것이다.

또 범행 당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흉기를 소지한 채 밖으로 나와 12분 동안 비상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는 사람들의 목 등 급소를 노린 점도 사전 계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씨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소재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걸쳐 ‘상세 불명의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은 뒤 33개월 동안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형사 8개 팀(41명)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지방청 전문인력(과학수사대, 프로파일러, 광역수사대)을 지원받아 CCTV 분석, 피해자, 목격자 수사, 피의자 조사 및 프로파일러 심층 면담, 현장 탐문 등을 통해 피의자의 범죄혐의를 밝혀왔다.

앞서 안 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 25분께 자신의 아파트(4층)에 불을 지른 후 아파트 비상계단과 복도에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사망 5명 등 총 21명의 사상자를 냈다.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25일 진주경찰서 정천운 형사과장이 4층 강당에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