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 땐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 교량 운영사도 대응 매뉴얼 준비
부산시가 해상 교량과 선박이 충돌하는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을 제작했다. 러시아 선박이 광안대교를 충돌했을 당시 대응 매뉴얼이 없어 갈팡질팡하며 수습이 지연됐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달 3일 자 1면 보도 등)에 따른 것이다.
시는 ‘해상 교량 선박 충돌사고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을 제작해 지난 9일 부산시설공단 등 관계 기관에 배포했다고 22일 밝혔다. 매뉴얼은 상황이 ‘관심(Blue)’ 단계부터 ‘주의(Yellow)’와 ‘경계(Orange)’ 단계를 거쳐 대형 사고 상황을 뜻하는 ‘심각(Red)’ 단계에 이르기까지 시, 시설공단, 해경 등 모든 관련 기관과 부서가 해야 할 일을 담았다.
관심(Blue) 단계는 기상청이 태풍이나 파랑 등의 이상기후를 예보하거나, 입·출항 선박에 의해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는 상황이다. 교량 폭발 등 테러 우려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발령된다. 해경이 신고를 접수하고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한 징후 감시 활동을 벌인다.
주의(Yellow) 단계는 입·출항 선박이 교량에 충돌하거나 폭발 테러 등이 발생한 상황이다. 각 기관의 협조체제가 가동되고 현장출동 및 상황조사가 이뤄진다. 이와 동시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피해 복구와 인명·재산보호 활동도 진행된다. 필요시 차량 통행도 제한될 수 있다.
경계(Orange) 단계는 교량이 파손되고, 교량 상부에 대피하지 못한 운전자가 다수 있는 상황이다. 이 단계부터 비상기구 설치와 운영을 통한 본격 재난 대응이 이뤄진다.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이 주관하는 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되고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시장이 주관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여부를 결정한다.
심각(Red) 단계는 교량의 급격한 붕괴 등으로 피해가 확산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돼 중앙정부와 기초단체의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력을 강화한다. 현장의 인명 구조·구급 활동이 최우선으로 이뤄지며 피해자 지원 등이 따른다.
부산에 있는 총 7개의 교량별로도 대응 매뉴얼이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광안대교, 남항대교, 부산대교, 영도대교는 부산시설공단이 관리하고 을숙도대교, 부산항대교, 거가대교는 민간 사업자가 관리한다. 이들 운영관리 기관은 오는 29일까지 교량별 충돌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을 제작해 시에 제출하기로 했다.
류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