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가좌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살해한 안모 씨가 사람을 가려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 씨가 범행 당시 심신미약이 아닌, 정확히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안 씨가 범행을 저지른 아파트 인근 주민과 한 매체의 인터뷰에 따르면 안 씨는 화재를 피해 계단을 내려가는 덩치 큰 남성에게는 흉기를 휘두르지 않았다. 이 목격자는 “총 7명이 들것에 실려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제일 마지막에는 어린아이 한 명이 실려 나왔다”며 “아는 지인 얘기를 들어보니 대피하던 중 아파트 2층 계단에서 범인과 마주쳤는데 그 사람은 손에 흉기를 쥔 채 자기를 노려봤다고 한다”며 “그런데 지인이 덩치가 커 힘깨나 쓰게 생겨서 그랬는지 지켜보기만 해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안 씨가 살해한 이들을 보면 대부분 노약자와 어린이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만 11세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다. 안 씨는 도망가는 어린이를 붙잡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린이의 할머니도 안 씨에게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17일 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인 40대 남성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현존건조물방화·살인 혐의를 받는 안모(42)씨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경찰관과 외부위원 등 7명으로 꾸려진 신상공개심사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등 범죄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따져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정보 공개 여부 안건을 심사하기 위해 조만간 위원회를 열 것”이라며 “공개가 결정된다면 그 시점은 구속영장 발부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4시 29분께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에 사는 안씨가 본인 집에 불을 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