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시장 “시민의견 모아 재심의”
- 이달 중 나올 권고안이 ‘분수령’
부산시가 ‘공공성 확보’ 방침을 밝힌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국제신문 지난해 8월 14일 자 4면 등 보도)을 놓고 시와 재개발조합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다. 조합 측은 오거돈 시장이 보는 앞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고, 시는 “조망권을 사유화해선 안 된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시민자문위원회의 권고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 재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이날 “시민 의견을 수렴해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공원 주변은 시의 공공성 확보 방침에 따라 재개발이 중단됐다. 시는 시민공원 조망권의 사유화가 우려되는 만큼 시민 전체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고수한다. 시민공원 주변에는 60~65층 규모 아파트·상가를 건립하는 재개발구역이 5곳 있다. 촉진1구역(6만334㎡), 2-1구역(13만4606㎡), 2-2구역(2만3347㎡), 3구역(17만8658㎡), 4구역(3만9433㎡) 등은 시민공원 3면(동·서·남)을 둘러싸고 있다. 2-1구역과 3, 4구역은 재개발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을 비롯해 교통영향평가 절차가 완료됐지만 지난해 경관 심의가 유보됐다.
재개발조합 측은 시가 느닷없이 아파트 최고 높이를 재검토하면서 각종 심의가 전면 중단됐다며 반발한다. 황기원 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은 “11년 전 수차례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마련된 계획을 시가 지금 와서 자문위를 만들어 뒤집으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지난 4일 부산진구에서 열린 시의 ‘정책 투어’ 때 오 시장에게 직접 항의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이 있는 만큼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고, 시민 전체가 바라는 의견을 수렴해 논의해야 한다”며 “과거에 결정된 사안이라도 시민 전체의 뜻에 맞지 않으면 새롭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단호하게 반응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도출될 자문위 의견이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시의원,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 16명으로 구성된 자문위를 구성해 이곳 개발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자문위는 시민 의견을 정리해 이달 중 시에 전달한다. 시 관계자는 “자문위 의견을 토대로 최종안을 확정하고 설문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조합 측과 합의안을 만들 것”이라며 “이 합의안을 앞으로 경관·건축위원회 등 개발사업 관련 심의 기준으로 삼아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이 공공성을 띨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진영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