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수색 과정 담은 사진 공개
- 시민 7만 명 서명도 청와대 전달
“서명을 받으러 다니면서 지낸 시간이 65년 살아온 세월보다 더 길었습니다. 어서 우리 아이 생사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부탁합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일등 항해사 박성백 씨의 어머니 윤미자 씨는 이 말을 전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2017년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이후 2년이 지났는데 아직 고군분투하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시민대책위는 지난 29일 서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사진)를 열고 사고 발생 이후부터 지금까지 선박과 실종자 수색 경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달 수색업체인 오션 인피니티가 선박 수색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무인 잠수정이 포착한 화면에는 스텔라데이지호 선체와 블랙박스 수거 장면, 그리고 잔해 속에서 발견한 실종자들의 신발, 구명벌 등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가족대책위는 유해를 찾는 데 성공하고도 업체와의 계약 문제를 내세워 이를 수습하지 못하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허경주 가족대책위 공동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 아래에서 유해가 사라지거나 훼손될까 노심초사한다. 정부와 업체의 조속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시민대책위는 ▷행방불명된 구명벌 2척의 위치 확인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3D 모자이크 영상 구현 ▷유해수습 및 추가 유해 수색 등을 요구했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을 찾아 시민 7만927명의 서명과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문을 전달하고 면담했다.
이어 31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고 진상규명·유해수습 등 요구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3차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31일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