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0억 외 추가 사업비 부담
- 서울대병원, 정부와 이견
- 이달 4개 기관 운영위서
- 비용 분담 방식 합의 앞둬
- 중입자가속기 해외 발주로
- 과기부서 복지부 이관 주장도
- 지역 인재 채용·병원과 협력 등
- 부산시·기장군, 지역 기여 기대
서울대학교병원이 주관 연구기관으로 참여하면서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가속기가 들어서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추가 비용을 분담하는 문제와 참여 기관들이 지역사회 기여와 관련해 합의안을 마련하는 일이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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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전경. 국제신문 DB |
■추가 사업비, 운영위 조율이 관건
사업 추진 4개 기관이 구성하는 ‘중입자가속기 구축 지원 사업 운영위원회’는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를 논의한다. 이 가운데 하나가 추가 사업비의 분담 건이다.
애초 이 사업은 국비 700억, 지방비 500억, 한국원자력의학원 예산 750억 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해 2010년 시작됐다. 이후 치료기의 국산화 연구 실패 등 이유로 주관 연구기관이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변경됐고, 2017년 9월 관계기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이 750억 원 외에 추가 부담을 하지 않는 문제를 두고 정부와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막판 걸림돌로 작용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이 750억 원만 분담하는 것으로 협약서에 써 달라고 요청했다”며 “정부가 국회 승인 없이 추가 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고 협약서에 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2월 서울대병원 이사회에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가 이번에 극적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할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에 관한 합의안은 아직 없다. 따라서 이를 둘러싼 불협화음을 조율하는 게 운영위의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추진 정부 부처 적절성 논란
이달 4개 기관의 협약이 체결되면 서울대병원이 중입자가속기를 해외에 발주해 구매하는 절차를 밟는다. 애초 정부는 사이클론트론 방식 중입자가속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로 계획하고, 사업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맡겼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하면서 임상실험 등을 거치지 않은 사이클론트론 장비를 개발하는 것보다, 다른 나라에서 상용화돼 검증된 싱크로트론 방식의 장비를 구매하는 게 낫다는 전문가 의견을 따르게 됐다.
이런 변화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아닌데, 과기부가 계속 사업을 맡는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입자가속기 치료기 사업이 지역 의료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인데, 관련 지원을 위해서는 보건복지부가 사업을 이어받는 게 맞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업 참여 기관 중 한 곳의 관계자는 “지금은 누가 됐든 사업을 하루빨리 추진해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에 중입자가속기 치료 사업을 보건복지부가 이어받는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중입자가속기 대당 가격은 1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고가 장비다 보니, 이미 만들어 놓은 기성품이 없어서 발주 이후 완성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기여할 방안 필요
2023년 기장군에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가 문을 열면 간호사 등 지역 인재를 채용하고, 지역 병원과 협력해야 한다. 또 센터가 치료 공간 외에 입원 시설을 갖추지 않다 보니 치료 이후 환자들이 입원할 병실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치료를 위해 먼 곳에서 센터를 찾는 환자들은 머물 공간이 없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센터 주변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에서 입원실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원자력의학원 측은 “암 전문 병원으로서 센터와 통합 치료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며 “이런 논의를 위해서는 사업 기관들의 운영위에 우리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장군도 지역 병원의 중입자가속기 관련 투자와 개발을 행정적으로 돕기로 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지역 한의원에서 동부산 관광단지에 메디타운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 중입자가속기 치료 센터를 염두에 둔 사업으로 보인다. 행정적으로 도울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중입자 치료 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해 관련 지역 인재 할당제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서울대병원에서 사업비 750억 원을 환수하면 이후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도 높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중입자가속기 구축 사업 개요(2010~2023) |
위치 |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내 |
규모 |
부지 8만9007㎡, 건물 전체 면적 1만2922㎡ |
내용 |
중입자가속기 구축 및 중입자치료센터 건립 |
시행 |
서울대병원 |
사 업 비 |
2606억6000만 원 (국비 1196억5000만 원, 지방비 660억1000만 원, 주관 기관 750억 원) |
※적정성 재검토로 총사업비 변경 -656억6000만 원(국비 496억5000만 원, 지방비 160억1000만 원), 애초 1950억 원(국비 700억 원, 지방비 500억 원, 주관 기관 750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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