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학생 개설 SNS에 쏟아진 스쿨미투…교사 13명 수사 의뢰

부산지역 한 여고 학생들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9-03-19 19:58:46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어깨 만지며 백허그 성희롱 등
- 졸업생도 가세 폭로 글 잇따라
- 교육청 조사서 100명 피해 응답
- 연루 재직교사 8명 수업서 배제

부산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공식 SNS 계정(사진)을 만들어 교사에게 성희롱 또는 성추행당했다는 제보를 쏟아내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은 긴급하게 조사에 나섰고, 부산시교육청은 연루 의혹을 받는 교사들을 정식으로 수사 의뢰했다.

   
19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엔 부산 A여고 교직원의 성폭력 사례를 제보받는 ‘A여고 미투 공론화’ 계정이 개설돼 피해를 주장하는 글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SNS 제보 글에서 일부 교사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교사가 일상적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졸업생의 제보도 줄을 이어 피해 시기도 매우 광범위하다.

학생들의 SNS 제보 글을 보면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 B 학생은 “봉사활동 때 한 교사가 체육복보다 좀 짧은 반바지를 입은 학생을 보고 ‘그렇게 짧은 바지 입고 오면 할아버지들이 너를 반찬으로 오해해 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학교 성직자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 C 학생은 “지난해 재단 종교행사에 가는 길에서 신부님이 ‘너는 수녀 해라. 너 같은 애가 수녀 해야지 사람들이 예쁜 수녀도 있다는 걸 알지’라고 발언했다”고 제보했다. C 학생은 “평소에도 종종 예쁘다는 말을 하셨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수녀를 얼굴로 뽑는 것도 아니고 계속 얼굴을 품평하듯이 말해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졸업생 D 씨는 “체육교사가 수업시간에 나를 품에 안고 수업을 했다. 담배에 찌든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어깨동무를 했다”고 과거 경험을 얘기했다. 또 다른 졸업생 E 씨는 “2012년 한 교사가 밤 12시에 술 취한 목소리로 전화가 와서 ‘보고 싶다, 손잡고 키스하고 싶고 안고 싶다, 네가 리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시교육청은 미투 계정을 확인한 후 지난 18일 A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엔 전교생 687명 중 680명이 응답했다. 피해 학생은 100명(기명 43명, 무기명 57명)으로 조사됐다. 성희롱·성추행 연루 의혹을 받는 교사는 13명이었고, 이 가운데 5명은 다른 학교로 전출했거나 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교사 1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이들 중 8명은 수업과 업무에서 배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여고에 대한 특별 감사와 교사 징계가 이뤄질 것이며, 피해자 보호 조치와 상담 지원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여고에 대한 시교육청의 조사가 개별 상담이 아닌 기명 설문조사로 이뤄진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인다. 시교육청은 설문조사지에 학생의 실명을 적도록 해 일부 학생은 무기명으로 조사에 응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혹시나 내가 제보한 게 밝혀지면 보복당할까 두렵다. 아예 피해 사실을 적지 못한 친구들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19일 A여고 교장은 전교생을 강당에 불러 모아, 마치 단체행동을 한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이 “이런 일이 외부를 통해 알려지다니 나도 섭섭하다. 주동자를 찾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A 여고 교사 성폭력 의혹 조사 결과

40대

백허그, 손잡음, 팔을 당겨 옆에 앉힘

30대

마사지해준다고 어깨·얼굴 만짐

30대

성희롱적 발언

40대

머리를 쓰다듬어 불쾌감 줌

40대

머리 짧으면 정장 입고, 머리 길면드레스 입으라고 해서 불쾌감 줌

30대

‘10파섹’이라는 말을 ‘섹파’라고 수업 중 발언

20대

여자가 레깅스 입으면 보기 싫다고 발언

30대

술 취해서 학생에게 전화함

60대·전출

여성 비하 발언

30대·전출

여성 비하 발언

60대·퇴직

가슴 쳐다봄, 체육복 허벅지 구멍 난 곳을 보여 달라고 함

30대·전출

마음만 먹으면 꼬실 수 있다고 말함

30대·전출

자신이 ‘그날’이니 건드리지 말라고 말함

※자료 : 부산시교육청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697표차’ 부산사하갑 총선 내달 2일 재검표…뒤집힐까
  2. 2박형준표 15분 도시 ‘국힘 시의회’가 제동 걸었다
  3. 3화물연대-정부 28일 첫 교섭…결렬 땐 업무개시명령
  4. 43년 만의 부산불꽃축제 다음 달 17일 열린다
  5. 5산업은행 영업점 총괄실 부산 이전…1월부터 본격 가동
  6. 6서울~거제 남부내륙철도 '단절 구간' 없어진다
  7. 7전세계 홀린 조규성, 가나 골망 뒤흔들까
  8. 8[부랑인 시설 인권유린 증언] <4>14살에 영화숙 생활 박경훈 씨
  9. 9[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겁 없는 가나 초반에 기죽여야…공격수 ‘골 욕심’ 내라”
  10. 10인천서 일가족 참변…10대 형제 2명 사망, 40대 부모 뇌사상태
  1. 1‘697표차’ 부산사하갑 총선 내달 2일 재검표…뒤집힐까
  2. 2박형준표 15분 도시 ‘국힘 시의회’가 제동 걸었다
  3. 3윤 대통령 지지율 최대폭 상승, 30%대 중반 재진입
  4. 4윤 대통령 '관저 정치' 본격화, 당 지도부보다 '친윤' 4인방 먼저 불러
  5. 5전공노 "조합원 83.4%가 이상민 파면 찬성"
  6. 6尹,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예고 "내일 국무회의 직접 주재"
  7. 7검찰 수사 압박에 이재명 “언제든 털어보라”
  8. 8관저회동 尹·與, 이상민 파면 일축…野 “협치 포기 비밀만찬”
  9. 9김정은 둘째딸 잇달아 공개 후계자 수업?
  10. 10"2045년 우리 힘으로 화성 착륙" 윤 대통령 '우주경제 로드맵' 발표
  1. 1화물연대-정부 28일 첫 교섭…결렬 땐 업무개시명령
  2. 2산업은행 영업점 총괄실 부산 이전…1월부터 본격 가동
  3. 3서울~거제 남부내륙철도 '단절 구간' 없어진다
  4. 4부산항 컨 물량 80% 급감…공사현장 시멘트·레미콘 동났다
  5. 5향토 소주 명성↓…부산대학생 지역 소주 프로슈머로 나서
  6. 6가상자산 과세 내년 시행하나
  7. 7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출범…부울경 항공우주 ‘메카’ 첫 걸음
  8. 8수소차 밸브 글로벌 선두주자…선박·기차 분야로 영역 확장
  9. 9부산세계박람회, 파리를 덮다...기업들 총력 지원
  10. 10신감만부두 재공모에도 단독 응찰...우선협상자 선정 절차 돌입
  1. 13년 만의 부산불꽃축제 다음 달 17일 열린다
  2. 2[부랑인 시설 인권유린 증언] <4>14살에 영화숙 생활 박경훈 씨
  3. 3인천서 일가족 참변…10대 형제 2명 사망, 40대 부모 뇌사상태
  4. 4해경, 남천마리나 무단사용 혐의 입주업체 송치
  5. 5통영~거제 시내버스 환승제 전국 최우수 선정 주목
  6. 62개월 여정 끝낸 갈맷길 원정대…전 구간 완보는 25명
  7. 7“가족도 시설도 노인부양 부담 가중…지역사회 돌봄은 시대 과제”
  8. 8고리 2호 연장 공청회 파행에도 강행, 한수원 ‘원안법 규정 악용’ 꼼수 의혹
  9. 9점심식사 시간 활용해 건강검진…의료버스, 질병예방 파수꾼 역할
  10. 10부산진구·북구 공유주택 구축…맞춤형 집 수리도 진행
  1. 1전세계 홀린 조규성, 가나 골망 뒤흔들까
  2. 2[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겁 없는 가나 초반에 기죽여야…공격수 ‘골 욕심’ 내라”
  3. 3황희찬 못 뛰고 김민재도 불안…가나전 부상 악재
  4. 4스페인 독일 무 일본은 패 죽음의조 16강 안갯속
  5. 5'한지붕 두가족' 잉글랜드-웨일스 역사적 첫 대결
  6. 6아시아의 약진…5개국 16강 가능성
  7. 7‘김민재 출격’...벤투호 가나전 승리 노린다
  8. 8경기장 춥게 느껴질 정도로 쾌적, 붉은악마 열정에 외국 팬도 박수
  9. 9[조별리그 프리뷰] 에콰도르-세네갈
  10. 10완장의 무게를 견딘 에이스들
우리은행
UN공원에 잠든 용사들…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의료진 태운 상선 기관사…"부친 묘지 아름다워 이장 안해"
노인일자리 새로운 대안…우리동네 ESG센터
자원순환기업 ‘코끼리공장’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