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살기를 바라는 귀농인의 대부분은 ‘뭘 심을까’를 고민한다.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될 형편이라면 고민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민을 떨치기 어렵다. 벼농사는 노력보다 소득이 적고, 시설채소는 투자비가 많아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귀농 상담사나 귀농한 선배는 ‘먼저 시골에서 살아보고 결정하라’고 말한다. 시골에 들어와서 살아보면서 주변에서 재배하는 작물을 살펴보고 자신이 있을 때 달려들면 된다. 딸기 하우스를 하려면 다른 사람의 딸기 농장에서 2, 3년 일을 하며 배워서 시작하라는 말이다.
강 씨는 특수작물을 재배하려 한다면 선행 농업인이 있는지 잘 살펴서 결정하라고 강조한다. 열대과일인 바나나와 파인애플, 천리향 등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제법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 올리브 나무나 노니도 재배할 수 있고 고추냉이도 전국에서 몇몇 농가가 재배에 성공해 이제는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야만 하는 작물이 아니다. 그 때문에 재배기술이나 판로 등은 선행 농업인에게 묻고 배워서 열심히 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커피는 다르다. 커피는 열대지역에서만 자라는 작물이다. 특히 나무만 들여와서 심어 열매를 따는 농업이 아니라 씨앗을 발아시켜 나무를 키워 열매를 따는 농업이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열매를 맺을 정도로 나무를 키우려면 7, 8년은 걸린다. 열매는 재배환경만 맞으면 연중 생산이 가능하지만, 나무를 키우기가 녹록지 않다. 그래서 자금 회전율이 길어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농업이다. 경제적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한계를 느끼게 된다.
강 씨는 또 다른 사람이 성공했다고 무작정 따라했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장 쉽고 자신 있는 작물을 해마다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이 좋다. 귀농 교육도 충분히 받고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 농촌은 피난처가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살 곳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