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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눈앞에 두고 돌아선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업체 측, 계약상 과업 달성 들며 VDR 캡슐·선체 잔해물만 수거

  •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19-03-10 19:47:24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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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들 유해수습 촉구 기자회견
- 정부 “별도 계약위한 협의 필요”

“선원 유해를 방치하는 건 도리가 아닙니다. 유해만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 선원 가족들이 정부에 유해 수습 작업을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 및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유해를 조속히 수습해 달라”고 촉구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수색 업체가 항해기록저장장치(VDR) 등을 찾았지만 유해 수습에 나서지 않은 채 수색작업을 종료한 데 따른 것이다.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수색업체인 오션 인피니티는 지난달 14일부터 9일동안 수색을 펼쳐 VDR 캡슐과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의 일부, 작업복으로 추정되는 물체, 선체 잔해물 샘플(쇳조각 일부) 등을 발견했다. 이 중 VDR 캡슐과 선체 잔해물 샘플을 수거했다. 하지만 업체는 9일간의 수색작업을 마친 뒤 ‘작업 종료’를 통보했다.

정부는 지난달 오션 인피니티가 1, 2차로 나눠 총 25일 내외로 심해 수색을 펼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업체는 ▷3차원 소나 스캐닝을 통한 선체 상태 확인 ▷3차원 모자이크 영상 구현 ▷미발견 구명벌 위치 수색·확인 등 과업을 수행하지 않은 채 9일 만에 수색을 종료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약속한 기본 과업이 여전히 남아 있고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중요한 작업이다. 유해 수습 기술과 장비가 있지만 가족을 깊은 바다에 버려두고 수색이 종료된 상황에 가족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업체와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정부 협상단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오션 인피니티 측과 유해 수습 등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정부 측은 선박 구명벌 확인 등을 위한 추가 수색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계약상의 과업을 모두 달성했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해 수습에 나서려면) 별도로 계약을 체결해야 해 시간이 필요하다. 면밀한 검토를 거쳐 조속히 정부 입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 기록을 담은 VDR은 현재 영국으로 보내져 분석을 앞두고 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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