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부 초강경·싸늘한 여론에…한유총 ‘백기 투항’

서울교육청 “설립 허가 취소”…법인 지위 박탈 위기 놓이자 한유총 “국민 심려끼쳐 죄송”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9-03-04 20:29:05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개학 연기 하루 만에 철회
- 부산 유치원 43곳 시정명령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조건 없이 ‘개학 연기 투쟁’을 철회했다.
   
4일 등원 차량 운영을 중단한 부산의 한 사립유치원에 할머니가 손녀를 직접 등원시키고 있다. 이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사립유치원 상당수가 ‘개학 연기 투쟁’을 강행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한유총은 4일 이덕선 이사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 “개학 연기 사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학부모들 염려를 더 초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소속 유치원에 “자체 판단에 따라 내일부터 개학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유총은 정부의 초강경 대응과 학부모의 비난 여론에 사실상 ‘백기 투항’했다.

한유총은 법인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두 손을 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한유총의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이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를 주도하고, 집단 폐원을 거론하는 등 유아와 학부모를 위협해 공익을 해쳤다고 판단했다. 한유총은 서울시교육청 허가로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설립 취소가 이뤄지면 법인 청산 절차가 진행되고, 한유총은 법적 지위는 물론 사립유치원단체로서 대표성을 잃어 더는 교육부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자격이 없어진다. 한유총의 존립 근거와 이유가 통째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다.

여기에다 교육부는 이날 벌어진 한유총의 개학 연기를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사업자단체의 불법 단체행동으로 판단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또 검찰은 한유총에 대해 교육부의 고발이 접수되면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하기로 하고, 그동안 법리 검토 작업을 벌여왔다. 한유총은 결국 정부와 수사기관 등의 전방위 압박에 더해 사회적 비난까지 받으며 사면초가 신세가 된 셈이다. 한유총이 ‘어정쩡한 하루짜리 개학 연기’로 되레 손해만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유총은 그러나 개학 연기 사태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돌리며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여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한유총은 이날 “교육부·여당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제대로 된 협의가 불가능했다”며 개학 연기가 ‘준법 투쟁’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한유총 이덕선 이사장은 조만간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한유총의 개학 연기에 동참한 사립유치원은 부산 55곳, 경남 77곳으로 집계됐다. 부산시교육청은 개학을 연기한 사립유치원 55곳 중 43곳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사립유치원 상당수가 등원 차량을 운영하지 않은 채 돌봄교실은 유지하는 등 ‘말만 요란한’ 개학 연기를 강행해 애꿎은 학부모와 유아가 큰 피해를 봤다. 시교육청은 이 때문에 개학 연기 여부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를 놓고 허둥대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7. 7[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