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친일 논란 김백일 장군 동상 옆 ‘단죄비’ 섰다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한국전 영웅” vs “독립군 진압”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03 19:59:47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보수·진보 진영 갈등재연 조짐

‘피란민의 영웅인가, 난세의 역적인가’. 경남 거제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설치된 김백일 장군(1917~1951) 동상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3·1절인 지난 1일 경남 거제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김백일 장군 동상 옆에 ‘김백일 친일 행적 단죄비’가 세워져 있다.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 거제 범시민대책위 제공
거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친일 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장군 동상 옆에 ‘김백일 친일 행적 단죄비’를 설치했다.

3m 높이의 단죄비에는 장군의 친일 행적과 건립 취지문, 시민단체 명단 등을 새겨넣었다. 취지문에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됐지만 여전히 친일행위자들을 단죄하지 못하는 현실을 알리고자 시민들이 힘을 모아 단죄비를 건립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대책위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동상 철거를 위한 집회 등을 이어 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대신 동상 옆에 단죄비를 설치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친일 동상이 철거될 때까지 동상과 나란히 단죄비를 세워 부끄러움을 조금은 덜고자 한다”고 건립 취지를 밝혔다.

단죄비 건립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 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김백일 장군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한국전쟁 때 흥남철수작전을 진두지휘해 국군과 피란민 10만 명을 살린 영웅으로 평가한다. 진보 진영은 일제 강점기 만주군 중대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 독립군 진압을 주도해 친일파로 규정한다.

동상은 2011년 5월 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가 설치했는데, 이때도 논란이 불거졌다. 기념사업회가 포로수용소 내 ‘PX 잔조시설(도문화재 99호)’ 옆에 동상을 세우자, 시민단체들이 ‘친일파의 동상’이라며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기념사업회는 김 장군의 업적을 모독한다며 맞섰다.

동상 철거 논란은 법정 다툼으로 비화됐다. 경남도는 동상이 문화재 영향검토를 받지 않은 무단설치물이라며 거제시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고, 시가 행정 집행을 통해 강제철거하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기념사업회는 거제시를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을 내면서 맞섰다.

재판부는 2013년 1·2심에서 기념사업회가 거제시와 동상의 위치 등에 대해 협의한 점과 동상 건립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설립 목적에 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념사업회 손을 들어줬고, 현재까지 동상은 존치되고 있다.

시민 김모 씨는 “동상 건립에 이어 단죄비까지 건립되면서 보수와 진보진영 간 갈등을 불러 일으킨 장군에 대한 평가는 후대의 몫으로 남겨두게 됐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5. 5[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3. 3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8. 8"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9. 9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10. 10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6. 6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7. 7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8. 8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9. 9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0. 10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