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만세 거리. 1919년 동래 장터에서 일어난 3·1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거리를 말한다.

1919년 동래 장터의 3·1운동을 기려 설치한 동래 만세 거리의 표지석과 조형물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옛 동래읍성의 남문 터로 추정되는 우리은행 동래지점에서 동래시장, 동래구청, 시민도서관 동래분관(일성관)을 잇는 구간이다.

동래경찰서 수안치안센터 앞에는 이에 관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표지석 오른쪽으로 ‘동래를 빛낸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표지석과 각 인물의 공적 등을 다룬 상징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김갑(1889~1933) 박차정(1910~1944) 이봉우(1873~1921) 구수암(1901~1920) 김규직(1909~1929) 김도엽(1899~1937) 등이 그들이다.

‘부산역사문화대전’에 따르면 1919년 3월 13일과 18, 19일 동래 장터 일원에서 동래고등보통학교(지금의 동래고교) 학생, 명정학교와 범어사 지방학림 학생들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펼쳐졌다. 만세 시위는 동래 장날이던 3월 13일 오후 3시께 동래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불이 댕겨졌다.

18일 장날에도 동래 장터에서 명정학교와 범어사 지방학림 학생들의 시위가 계획됐고, 밀고 탓에 주도자들이 연행됐음에도 다른 학생들은 당일 저녁 동래읍성 서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곳에서 만세 시위를 했다.

이처럼 동래 장터는 만세 운동의 중심지였다. 동래문화원은 해마다 3월 1일 이곳에서 독립 만세 시위를 재연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1592년 4월 15일 동래성이 왜군에게 처참하게 무너졌지만, 동래부사 송상현의 순국은 항전의 표상이 됐다. 당시 동래성 전투에서 생존한 이들은 의병에 가담해 왜적과 싸웠다고 한다.

그로부터 327년이 지난 뒤 다시 동래에서 일제에 맞선 만세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오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