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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고르는 고교학점제…어문계열 진학 원하면 ‘심화국어’ 추천

부산 확대 시행… 준비 이렇게

  • 최영지 기자
  •  |   입력 : 2019-02-18 19:00:5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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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에 맞는 수업 선택권 부여
- 1학년 때 2, 3학년 과목 선택해
- 50분 수업 17회를 1단위 표기
- 진로선택 과목 3개 이상 들어야

- 고교 교육과정은 대입 평가기준
- 원하는 과목 개설 여부 따져야

- 특정과목 개설 못하는 학교 학생
- 학교 간 플러스 교육 과정 이용

다음 달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예비 고1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고교학점제’다. 학점제라면 흔히 대학에서 전공필수와 선택과목을 골라 졸업 이수학점을 채우는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고교학점제는 이와는 좀 다르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자신이 정한 진로에 맞는 과목의 심화 과정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게 해 결과적으로 대학 전공 선택과 진로 선택까지 연계하게 하는 데 있다. 올해부터 부산지역 고교는 고교학점제 취지의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시행한다.
   
부산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취지의 교육과정을 시행하면서 학급당 정원의 70%가 원하는 과목은 반드시 개설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란

고교 학점제는 통합교육과정이라 불리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아래 실행되는 방안이다.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을 배운다. 2, 3학년 때는 문·이과 구분없이 학생의 진로와 연계해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과목을 정해서 배운다. 학생이 자신의 진학 및 진로와 관련 있는 과목을 직접 선택하기 때문에 ‘학생 선택중심 교육과정’이라고도 부른다.

일반선택 과목은 각 교과별로 학문의 기본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기본 5단위에 2단위를 증감해 3~7단위를 수강할 수 있다. 진로선택 과목은 교과 융합, 진로안내, 교과 심화 및 실생활 체험학습이 가능한 과목으로 기본 5단위에 3단위까지 증감해서 2~8단위를 들을 수 있다. 학교에선 보통교과의 진로선택 과목을 3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편성해야 한다.

고교 졸업을 위해서 학생들은 3년간 총 204단위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교과는 180단위, 창의적 체험학습은 24단위다. 1단위는 50분 기준으로 17회(한 학기 수업 주간) 동안 받는 수업의 양을 뜻한다. 기초교과는 이수 제한 조건이 있어서 국어, 영어, 수학 및 한국사는 3년 동안 최대 90단위를 초과할 수 없다. 학생들은 교과별 필수 이수 단위를 채우면 적성과 진로에 맞춰 다른 교과의 이수 단위를 늘려 수강할 수 있다.

2,3 학년 때 배울 과목은 1학년 1학기와 2학기 초에 진행된다. 4~5월부터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진로 연계과목 안내와 선생님 상담 등을 통해 수강 과목을 선택한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급당 정원의 70% 이상이 그 과목을 원하면 반드시 개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의 예를 들면, 경상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국어에서 일반선택은 문학, 독서를 수강하고 진로선택은 고전읽기로 수업을 구성한다. 어문계열을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국어에서 일반선택은 문학, 독서로 똑같이 선택하지만 진로선택은 심화국어로 정할 수 있는 식이다.

부산에선 지난해 3월부터 부산남고가 연구학교로 지정돼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고, 다음 달부터는 명호고와 동성고가 시행한다. 선도학교로 지정된 사상고 연제고 동아고 부산동고 부산진여고 성도고 혜화여고 개성고도 다음 달부터 3년간 고교학점제를 시행한다.

■ 고교학점제 향후 과제

고등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진학에 관련된 과목을 찾아서 수강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를 지원할 때 자신이 필요하고 원하는 과목을 해당 학교에서 개설하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대학에서 학생을 평가할 때 그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했고, 거기서 얼마나 성취했으며 얻은 지식을 체화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로 나아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고 그로 향하는 여정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를 살피게 된다. 따라서 진로와 과목선택, 대학진학이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지속적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사의 과중한 업무와 수업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교사 역량강화 방안도 반드시 뒷받 되어야 한다. 국어 과목을 예를 들면 일반 선택은 독서, 화법과 작문, 문학, 언어와 매체지만 진로선택과목은 실용국어, 심화국어, 고전읽기 등으로 세분화 된다. 이 중 가장 까다롭다고 꼽히는 과목이 고전읽기다. 국어 담당 교사라도 고전 한 부문에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다. 이런 과목에 대한 개설 요구가 있으면 학교는 전문 강사를 투입해 수업을 해야 한다. 강사를 도입해 수업이 가능해지기는 하겠지만 향후 교육부가 교사 수급과 교육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와는 반대로 학생이 수업을 듣고 싶지만 학교 내 수강생이 부족하거나 담당 교사가 없을 수도 있고, 지리적 여건이 어려워 학교에서 단독 개설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해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2022년을 준비하게 된다. 공동교육과정 중 하나로 ‘학교 간 플러스 교육과정’이 있다. 학교마다 개설하기 어려운 교과목을 5㎞ 이내의 인접한 2~4개 학교 간 협력으로 공동 운영해 과목당 2, 3단위를 이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업은 방과후 특정 요일이나 주말, 방학 등을 이용해 진행된다.

화상수업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도 개설한다. 개성고와 부산중앙여고를 거점학교로 두고 교사는 거점학교에서 모니터로 각 학교의 수강생들과 면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각 학교의 컴퓨터실에서 접속해 수업이 이뤄진다.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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