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쪽에서 영도대교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유라리 광장’이 있다. 표지석에는 유라시아(유럽·아시아) 대륙의 7번 국도 시·종점인 자리에 사람과 마을이 모여 즐겨 노는 장소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7번 국도 시·종점은 그 건너편의 롯데백화점 광복점 쪽이다. 백화점 앞 택시 승강장에서 중앙동 쪽으로 보면 7번 국도 시점 표지판(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국도 제7호선. 남북한에서는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교차로에서 함경북도 온성을 잇는 일반 국도다. 이는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AH6)에 해당한다. 부산 중앙대로에서 출발한 뒤 북한과 시베리아, 중국을 거쳐 러시아의 모스크바까지 이어진다.
세부 경로를 보면 기장군과 경남 양산시 웅상읍과 울산시 울주군, 남·중·북구를 거쳐 강원도 속초시, 고성군을 통과한다.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와 중국의 쑤이펀허 하얼빈 등지를 지나 러시아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등지를 경유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유럽 고속도로와 연결되고 영국 아일랜드까지 갈 수 있다.
부산에서 유럽을 연결하는 도로라니…. 그래서 많은 이가 유라시아 길을 노래했다. 경남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정일근 시인도 그중 대표적인 한 명이다. 그는 시 ‘아시안 하이웨이, 6번’에서 ‘길은 살아 있는 꿈이다/꿈꾸는 자의 꿈에서/길은 비단실처럼 살아서 나오고/그 길 위에서 꿈은 꿈틀꿈틀 부화한다/대한민국 부산에서 출발하는/아시안 하이웨이, 6번/(중략)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달려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은/누구나 그 꿈을 꿀 수 있다(하략)’고 읊었다.
오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