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취재진도 탑승 안시켜
- 가족대책위 “상황 누가 챙기나”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2년여 만에 수색작업이 시작됐지만, 수색 선박 출항 시간이 연기되고 관련 부처 공무원이 탑승하지 않는 등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외교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미국 심해수색 전문업체인 ‘오션 인피니티’의 심해수색 선박 ‘시베드 컨스트럭터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지난 8일 밤 10시20분(이하 한국 시각)에 출항했다. 애초 출항은 오전 7시였지만 15시간이나 미뤄진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지 기상 사정과 선박 출항 준비 상황 등에 따라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가족 대책위 허영주 공동대표는 “현지 대책위 가족의 말에 따르면 기상 악화가 아니라 출항 준비가 늦어진 탓이다. 남아공 항만청의 출항 절차 진행도 느리다. 현지에 관련 부처 공무원이 파견돼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색 선박에는 관련 부처 공무원도 타지 못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탑승 시간이 길고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작업에만 충실하겠다는 업체 입장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수색작업은 초반부터 부처 간 엇박자로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수색업체 선정 입찰은 무응찰로 끝났다. 주무 부처인 외교부는 관련 부처인 해수부의 의견을 토대로 심해수색 용역비를 책정했지만, 현장에서는 용역 대금이 너무 낮아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은 “해수부 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1일 1억800만 원, 수색 기간을 50일로 책정해 53억 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너무 낮아 입찰에 응한 곳이 없었다는 견해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은 해외 침몰한 선박의 수색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하는 첫 사례다. 수색 선박은 이날 출항해 오는 14일 전후로 사고 현장에 도착한다. 1차로 약 10일 전후로 심해수색을 한 뒤 승무원 교체 등을 위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입항한다. 이어 사고 현장으로 다시 이동해 오는 15일 전후로 2차 수색을 할 계획이다. 수색 기간은 총 25일이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