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영 금정구청장 동참 이어
- 동래·연제구청장 등 이어져
- 환경보호·인식개선 일석이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기금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이 부산에도 상륙했다. 자치단체장들은 ‘구청장 텀블러 인증샷’을 잇따라 게재하는 등 환경 보호 운동에 동참함과 동시에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No More Plastic(플라스틱은 이제 그만), 1회용품 줄이기’라고 적은 피켓을 든 영상을 게재했다. 정 구청장은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가 책상 위에 놓인 아침 회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정 구청장은 지난 25일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의 지목으로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동참했다.

정 구청장은 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김우룡 동래구청장과 이성문 연제구청장을 지목했다. 이에 김 구청장과 이 구청장도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김 구청장은 김태석 사하구청장과 윤상기 하동군수에게, 이 구청장은 서은숙 부산진구청장과 김대근 사상구청장에게 각각 배턴을 넘겼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 보호 기금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시작한 캠페인은 텀블러를 사용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챌린지 내용과 해시태그를 달아 SNS로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캠페인을 마친 사람은 다음 주자 2명을 지목하고, 지명된 사람은 48시간 이내 다시 인증 사진을 올리는 식으로 이어진다. 한 명이 인증할 때마다 제주에서 판매 중인 ‘제주 해녀 텀블러’를 제작하는 ‘플라스틱 섬은 인제 그만(No More Plastic Island)’ 운동에 1000원씩 적립된다. 해시태그가 20만 건을 기록하면 캠페인은 자동으로 종료된다.

지난 9일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서울지역 구청장 사이에서 확산했고, 부산에서는 정미영 구청장을 시작으로 단체장들이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부산의 구청장들은 마치 지목을 기다렸다는 듯 저마다 인증샷을 게재했다. 이성문 구청장은 지목된 지 불과 4시간 만에 텀블러를 사용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김태석 구청장 역시 인기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문구를 패러디한 피켓을 든 사진을 지명된 지 4시간 만에 게재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단체장들은 각 지자체가 시행 중인 일회용품 줄이기 시책 등을 알리는 한편 환경정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환경보호 운동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본인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돼 단체장들의 ‘인증샷 릴레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