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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박 79% “친구가 알려줬다”…돈거래 잦은 아이 의심해봐야

달팽이 경주 · 사다리 타기 등 최근 불법 온라인 도박게임 활개

  • 최영지 기자
  •  |   입력 : 2019-01-28 18:57:2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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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인증 없이 쉽게 접근 가능
- 베팅금액도 제한없어 사회 문제

- 값비싼 물건 지녔거나 알바 집착
- 집안 돈 사라지는 것들이 징후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소위 ‘1만 원 빵’이라며 사소한 일을 놓고 내기를 쉽게 한다. 하지만 누구도 이런 내기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재미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다리 타기’는 어떨까. 이런 것도 도박의 한 종류일까. 남자 청소년들 사이에서 도박이 마치 게임처럼 아무렇지 않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최이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부산센터장에게 청소년 도박의 현황과 대처법에 대해 도움을 받았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돈이나 가치 있는 것을 거는 모든 행위를 도박으로 규정한다. 가벼운 내기도 도박이란 얘기다. 최근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도박이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누구보다 능숙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불법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신종 불법 온라인 도박에 아이들이 접근하기가 너무 쉽고 무분별한 광고로 자신도 모르게 접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들 사이트는 성인인증 절차가 없어 청소년들도 쉽게 접근하고 사실상 베팅금액 제한이 없어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이들은 달팽이 경주, 사다리 게임, 로하이 게임, 소셜 그래프 등이다.

   
달팽이 경주는 세 마리 달팽이에 돈을 걸고 배당금을 받는 형식으로 성인 경마와 유사하고 사다리나 로하이 게임은 홀짝 게임과 비슷하며 성인 바카라와 비슷하다고. 소셜 그래프는 회원 가입 후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사이버 머니가 충전되고 그 돈으로 베팅하면 그래프가 상승한다. 그래프가 멈추기 전 출금을 선택하면 돈을 따고 그 전에 그래프가 멈추면 잃는 간단한 방식이다. 최소한의 성인 인증이나 베팅 금액 제한 등이 없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 심각하다.

한국도박문제관센터의 지난해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3개월 동안 한 가지라도 도박을 경험해 본 청소년’에게 도박을 처음 어떻게 알게 되었느나는 질문에 ‘친구와 지인들이 하는 것을 보거나 소개받은 비율’이 총 79.1% 로 나타났다. 이때 아이들은 또래집단에서 얻는 정보를 가장 신뢰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주변에서 누군가 돈을 땄다고 자랑하거나 그렇게 딴 돈으로 선물을 하거나 한턱 내는 것을 보면 자연히 관심이 쏠리게 된다.

자녀나 학생에게서 도박의 징후를 알아내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도박의 당사자는 친구들에게 빚이 많거나 친구들 간에 돈 거래가 잦아지게 된다. 빌린 돈을 갚을 때 이자는 많이 쳐서 주는 것도 의심해볼 만하다. 아이들 사이에서 나한테 3만 원 빌려주면 5만 원으로 갚을께 라고 하는 거다. 학교에선 아이들끼리 스마트폰을 가지고 집단으로 모여 무언가를 보고 있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면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아르바이트를 꼭 해야 한다며 집착하거나 부모가 사주지 않은 고가의 시계나 운동화, 가방 등을 가지고 다니면 의심해 봐야 한다. 자녀의 휴대전화를 부모가 다 들여다 볼 순 없지만 돈과 도박과 관련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자가 자주 발견된다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물건을 팔거나 잃어버렸다는 일이 반복되거나 가정 내에서 귀중품이나 돈이 없어지는 것도 징후 중 하나다.

이렇게 자녀가 도박에 빠지게 되면 가장 우선 할 일은 도박을 멈추고 전문 상담사를 찾아야 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지역별로 센터를 운영하고 부산에선 동구 초량동에 센터를 뒀다. 센터로 가기가 부담스럽다면 학교의 WEE상담센터나 담임교사에게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므로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최 센터장은 “학부모는 자녀가 도박을 한다는 것 자체를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녀가 도박비를 구하기 위해 중고 거래사이트에서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사기거래로 적발되고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 도박에 대한 주의를 부탁했다.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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