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승 도시계획실장 등 임명
- “직렬구도 파괴·여성 대거발탁”
부산시가 사상 처음으로 기술직 최고위급 자리에 행정직 간부를 앉히는 등 파격 인사(국제신문 지난달 31일 자 3면 보도)를 단행했다. 시는 민선 7기의 사실상 첫 인사답게 본청 4급 이상 63%를 전면 교체하면서 직렬과 연공서열을 파괴했고, 여성 간부를 발탁해 전진 배치했다. 국가직인 정현민 행정부시장은 정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용퇴한다.
시는 9일 자 4급 이상 간부 140명의 인사를 7일 시행했다. 시는 승진·직무대리 발령자가 46명, 전보·직제재발령·파견 대상자가 94명에 달하는 등 유례없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전통적 직렬 구도 파괴 ▷4급 과장급 연공서열 타파 ▷역대 최대 여성 관리자 발탁 및 소수 전문직 우대 등을 꼽았다.
직렬 구도 파괴를 위해 시는 행정직인 이준승 일자리경제실장(2급)을 기술직 최고위직인 도시계획실장으로, 기술직인 최대경 시민안전실장(3급)을 신설된 환경정책실장으로 보냈다. 김윤일 문화복지진흥실장은 일자리경제실장으로 전보됐다. 또 신설한 물정책국장에 송양호 상수도사업본부장, 상수도사업본부장에 이근희 기후환경국장을 발령냈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의 의지를 다진다는 차원에서 송광행 신공항추진본부장은 유임했다.
공공기관의 고강도 혁신을 주도했던 박동석 기획담당관과 허남식 재정혁신담당관의 발령도 관심을 끈다. 1979년생인 박 담당관과 1968년생인 허 담당관은 각각 3급직인 인재개발원장 직무대리와 기획관 직무대리로 사실상 승진했다.
시는 이날 ‘엘시티 선물 수수’ 관련 감사 결과 처분위원회를 열어 공공기관에 파견 중인 2급 A 씨와 본청 3급 B 씨를 각각 중징계, 경징계하라고 인사위원회에 요구했다. 정현민 부시장 등 2명은 선물 수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해 징계하지 않았다. 정 부시장 등 2명은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