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규모 인사 전망
- 현행 조직 5실 3본부 9국서
- 5실 4본부 8국으로 개편
- 청렴감사담당관 개방직 공모
# 2급 고위직 대거 이동
- 이병진 실장·안종일 처장 제외
- 모두 새로운 자리 이동 예상
- 도시계획실장은 행정직 관측
# 폐습 타파로 시정 활력
- 주무과·주무팀 고참 배치 척결
- 4·5급 시 공공기관 파견도 유력
민선 7기 부산시의 사실상 첫 인사를 앞두고 시 안팎에 상당한 긴장감이 감돈다. 역대 최대 규모 인사 폭이 예고된 가운데 시는 직렬부터 연공서열 등 관행을 무조건 깨뜨린다는 원칙에 따라 혁신·파격 인사의 본보기를 선보이기로 했다.
■2급부터 직렬 파괴
시는 다음 달 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2, 3급 고위직과 4급 간부 인사를 같은 달 9일 자로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직렬과 연공서열 파괴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이병진 기획관리실장과 안종일 시의회 사무처장을 제외한 나머지 2급 고위직은 모두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직렬 파괴 없이는 제대로 된 인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기술직이 맡았던 도시계획실장에 행정직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도시계획실장에 이준승 일자리경제실장의 전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와 대칭해 신설되는 환경정책실장 자리를 기술직에 맡기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현행 5실 3본부 9국의 조직을 5실 4본부 8국으로 개편한다. 또 공원운영과와 녹색도시과 등 행복주택녹지국 내 과를 환경정책실로 묶고, 환경정책실을 행정부시장에서 경제부시장 산하로 이동해 정무적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청 내 3급 절반 이상 교체될 듯
3급 국장급(부이사관)에서는 김경덕 재정기획관과 송양호 상수도사업본부장, 이윤재 미래산업국장 등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직후 발탁된 몇몇 인사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8월 1차 인사에 포함된 인물들도 일부 교체 대상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안팎으로 능력이 인정된 부이사관을 경제부시장 직속으로 신설되는 성장전략본부장과 물류정책관에 앉힌다는 계획이다.
강이규 낙동강관리본부장과 박우근 수영구 부구청장 등 정년퇴직자가 6명이고 교육 복귀자도 4명이어서 3급 승진은 4, 5자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일선 구청의 부구청장을 희망하는 부이사관이 많다는 풍문이 있다.
4, 5급은 그야말로 사상 최대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대폭 물갈이가 일찌감치 예고됐다. 시는 실무 총괄자인 과장 혹은 담당관(서기관)과 팀장(사무관)을 절반 이상 교체하면서 연공서열이 앞서는 선임을 이른바 주무과·주무팀(계)에 배치하는 관행을 퇴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공공기관에 시의 4, 5급 간부를 대거 파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시 4급 서기관 중 퇴직자는 23명으로 행정직이 10명, 기술직이 13명이다. 시는 4급까지 인사를 먼저 내고, 5급 사무관 인사는 이르면 7일에 확정할 예정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시간이 가면 승진 서열이 올라가고, 승진되는 기존 관행은 변화와 쇄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척결해야 할 폐습”이라며 “민선 7기 첫 정기 인사에 이런 관행과 직렬을 파괴하는 선언적 의미를 담겠다”고 강조했다.
■정무직·비서실 보강
시 대변인은 시민행복소통본부장으로 직제가 변경되는 장형철 시민행복추진본부장이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는 비서실 조직도 확대해 팀을 세 개 신설할 방침이다.
시는 또 엄격한 감사를 통한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현재 공석인 감사관실 청렴감사담당관(4급 서기관)을 개방직으로 전환해 공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직제 개편으로 신설되는 환경정책실 물정책국장은 내부에서 찾을지, 공모를 거쳐 외부 인사에게 맡길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정책국에는 광역상수도 강변여과수 등 취수원 다변화와 청정원수 확보 업무를 담당하는 맑은물정책과가 생긴다. 하천·하수 관리 업무도 맑은물정책과로 이관된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