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추위에 무료급식소 어디로 가라고…”

지역주민 200여 명 식사 해오던 부암3동 주민센터 지하주차장, 화재위험 이유들어 철거 통보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8-12-16 19:40:58
  •  |   본지 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주 1회 사용도 못 하게 하나”

- 봉사단체 이용 허가해달라 호소


“엄동설한에 노인을 내쫓는 게 공무원의 자세냐.” “주민센터가 노인만의 공간은 아니지 않느냐.”

   
16일 부산 부산진구 부암3동 주민센터 지하주차장에 마련된 무료 급식소를 찾은 이들이 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하주차장이 폐쇄된 모습. 밥퍼천사들 제공
16일 오전 11시 부산 부산진구 부암3동 주민센터 앞에서는 지하주차장을 무료급식소로 이용하는 것을 놓고 봉사단체와 주민센터 간 공방이 벌어졌다.

무료급식 봉사단체 ‘밥퍼천사들’은 지하주차장을 계속 무료급식소로 이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주민센터 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20여 분간 이어진 대화 끝에 주민센터가 임시로 주차장을 개방해 급식을 시작했고, 150여 명의 노인은 지하주차장 바닥에 앉아 끼니를 해결했다.

이날 밥퍼천사들과 부암3동 주민센터의 설명을 종합하면 주민센터는 지난 14일 주차장에 있는 무료급식 집기를 모두 철거할 것을 단체에 통보했다. 주말 비 예보가 있어 지하주차장의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밥퍼천사들 대표인 권용수 목사는 “엄동설한에 비까지 예상되는 걸 알면서도 주민센터가 어르신들을 내쫓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밥퍼천사들은 매주 일요일 부암동 쌈지공원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야외에서 급식을 진행하기 어려워지자 지난달 말부터 주민센터 지하주차장을 이용했다. 그런데 지난 9일부터 주민센터 측이 주차장 입구에 ‘일시 화재점검 중’이라는 안내판을 세우고 단체의 출입을 가로막았다.

권 목사는 “국을 따뜻하게 끓여도 금세 식어버리고, 비가 오면 빗물이 밥에 떨어져 야외 급식소 운영이 불가능하다.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을 민간이 하고 있는데 지원은 못 할망정 내쫓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센터 측은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지하주차장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주민센터 앞에 인도가 없어 노인 200명 이상이 줄을 서면 안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주말이면 주민센터 내 도서관을 찾는 주민이 많은데, 주차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는다는 게 주민센터의 설명이다. 밥퍼천사들이 주차장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도 문제 삼았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주차장을 사용하겠다는 정식 요청이 없었다. 지난 2일 단체가 무단 사용했을 때는 조리 도중 불꽃이 튄 것으로 안다”면서 “주차장 외벽에 방염 처리가 안 돼 있어 불이 나면 인근 지역까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목사는 “정식 허가 없이 이용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일대에서 주말에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는 이곳뿐이라 장소가 없으면 어르신들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밥퍼천사들은 부암3동 동장 등과 만나 계속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설득할 예정이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8. 8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9. 9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10. 10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