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을 보기 위해 황령산에 올랐다.
겨울 해는 오후 5시면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간다.
시나브로 밤을 맞은 도시는 점점이 불을 밝히는데 갑자기 뒤가 훤하다.
돌아보니 100m 높이로 솟은 철탑에 조명이 들어오고 있다.
물감을 쏟아내듯 시시각각 색을 달리하는 조명은 도심의 불빛과 어우러져 역동적이다.
주목받지 못했던 철탑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사라진 해에 아쉬움을 자아내던 사람들은 어느덧 철탑을 바라보며
낮과 밤의 전환점에서 황령산의 경관도 주인공을 달리한다.
박수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