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까운 지인·취재차 찾은 언론인에
- 화개골에 대한 좋은 인상 주려 애써

목압마을에 살다보면 마을주민들 외에 화개골의 다른 마을사람들도 만날 일이 생기고, 심지어 외부 손님들과도 접하게 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이창희(오른쪽) 시인이 방문해 목압마을의 김필곤 시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부산에서 직장생활과 문학활동을 하다 고향인 모암마을로 들어온 김필곤(73) 시인과 가끔 만나 차를 나눈다. 차인이기도 한 김 시인은 여러 방면에 박학다식한 분이다. 지난 여름에는 김 시인과 친분이 많은 부산의 이창희(65) 시인도 다녀갔다. 이 시인은 필자와 ‘시와 인간’ 동인의 선배이다.

고향인 범왕마을에 들어온 김용철(62) 시인도 간혹 만난다. 이 마을에서 ‘시인의 정원’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권행련 시인 겸 소설가와도 교류한다. 단천마을에 사는 재즈가수 수니킴 부부도 한 번씩 접한다. 녹차냉면을 개발해 언론에 수없이 등장한 용강마을 김종관(57) 씨와도 오가다 만나면 인사를 한다. 그 외 인사를 하고 지내는 화개골 주민들도 많다.

외지에서 가끔 들리는 분들도 있다. 모 신문에 오랫동안 칼럼을 쓰고 있는 조용헌(58) 불교민속학자도 그 중의 한 명이다. 얼마 전에는 부인과 함께 필자의 집에 왔길래 단천마을의 바위문자를 안내해줬다. 마침 이날 국제신문에서 ‘그 고장 소울푸드’를 연재하고 있는 음식문화칼럼니스트 최원준(58) 시인도 찾아와 다함께 바위문자를 살펴보았다.

필자의 고교 동기 산악회 친구들도 불일폭포 산행을 함께 했고, 초·중등학교 동기로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가 놀러와 같이 노고단에 다녀오기도 했다. 필자의 고향인 대구에 사는 친척이자 친구인 조호곤 가족도 다녀갔다. 강은교 시인도 부산의 시인들과 함께 찾아왔고,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관음정사에서 수행하는 보우스님도 가끔 다녀간다. 스님은 현대시를 쓰는 시인으로, 최근 ‘감천에서 매창을 만나다’라는 한시집을 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산악인으로 이웃 용강마을에 살고 있는 남난희 씨와도 차를 마시며 가끔 이야기를 나눈다.

필자는 화개골의 다른 마을 주민들과 만날 경우 마음을 다해 인사를 나눈다. 외지인이 방문할 경우에도 화개골의 이미지를 위해 그렇게 한다. 언론인들도 가끔 방문하거나 이 지역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목압마을과 화개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질문을 한다.

얼마 전에는 슬로바키아에서 여행 온 젊은 부부인 피터(23)와 베로니카(23)가 필자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갔다. 이곳에 살다보니 목압마을, 더 나아가 화개골에 대해 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저절로 애가 쓰인다. 영락없는 목압마을 주민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