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신정권 종식시킨 역사적 운동
- 아직도 저평가 … 계속 연구해야
“부마민주항쟁은 우리나라 민주 운동을 움직였던 근원이자 선구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사회는 부마항쟁에서 표출됐던 시민의 소망이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민주사회와 인간다운 삶을 가로막는 요인을 다시 진단해 해결할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민주주의사회연구소는 지난 5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부마민주항쟁을 계승하는 한국 민주주의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부마민주항쟁 39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문정수 이사장은 축사에서 “부마항쟁은 박정희 유신정권을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토착화한 역사적 운동인데 아직도 저평가되고 있다”며 “최근 재단이 설립됐고 보고서도 수정·보완되고 있어 관심과 연구가 계속된다면 부마항쟁은 한국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사회연구소 이찬훈 소장은 기조발제에서 “부마항쟁의 의의는 박정희 독재정권에 대한 총체적 저항이었다는 점과 학생 시민 도시하층민 등 모든 시민이 함께한 광범위한 시민항쟁이었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소모적이고 과거지향적 논쟁보다는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어떻게 현대사회에서 실현할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나선 경남대 정성기(경제금융학과) 교수는 “5·16 쿠데타에 의한 박정희 유신체제는 한국현대사에서 최악의 불법과 독재였지만, 한국적 민주주의의 자주성은 계승해야 할 정신”이라며 “반독재 민주화는 서구적 민주화이고, 그 서구 민주주의는 이제 한계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먼저 부마항쟁의 힘이 5·18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분명히 얘기하고 싶다”고 밝힌 5·18기념재단 박진우 연구실장은 “박정희 정권은 민주주의가 시대정신이 된 상황에서 그것 자체를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한국적 민주주의’로 대치시켜 통치에 활용했던 것”이라며 “통치 담론에 대한 그럴듯하고 번듯한 수사·미사여구의 뒷면에는 추악한 욕구가 도사리고 있었다”고 맞받았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