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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6> ‘부마기념재단’ 과제

부산·창원 이원화된 행사 조율하고 기금 확보나서야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8-10-14 19:17:20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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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초량동에 사무실 마련
- 창원도 직원 채용·개소 준비
- 3년씩 재단 공식사무실 역할
- 올해는 16·18일 각각 행사

- 국가기념일 지정 최우선 추진
- 탐방 프로그램 개발 등 계획
- 운영비 20억 국회 통과 시급
- 법인 등기 후 자산확보 돌입

“부마민주항쟁을 현대사 속에 우뚝 세우고 올바르게 기념·계승하기 위해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을 창립한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지난 5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개최한 ‘부마민주항쟁을 계승하는 한국 민주주의의 과제와 전망’ 심포지엄에서 이찬훈 민주주의사회연구소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지난 8월 22일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39년 만에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부마기념재단)의 창립선언문에는 이 같은 문구가 담겼다. 그 목적은 정관 1조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법인은 유신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념하고 계승하는 사업을 전개해 민주주의와 우리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부마기념재단이 오랜 기다림 끝에 설립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창립선언문과 정관에 명시된 대로 재단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 그동안 온갖 이유로 지역에서조차 저평가됐던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민주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만큼 재단의 역할이 막중하다. 이제 막 닻을 올린 부마기념재단에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다.

■ 부마의, 부마를 위한 재단

   
부마기념재단 직원들이 지난 1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부마기념재단 제공
부마기념재단은 지난 1일부터 부산 동구 초량동에 사무실을 차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앞으로 3년간은 부산이 재단의 공식사무실 역할을 하고, 이후 3년은 경남 창원이 공식사무실을 맡게 된다. 현재 고호석 상임이사를 포함한 직원 5명이 부산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으며 창원에도 4명의 직원이 채용돼 사무실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추진하는 사업은 부마민주항쟁의 국가기념일 지정이다. 최근 창원과의 협의 끝에 부마항쟁이 처음 시작된 10월 16일을 기념일로 정한 만큼 본격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으로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을 위한 위원회’를 꾸린다. 공동추진위원장은 오거돈 부산시장이 맡는다. 곧 김경수 경남도지사와도 만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오는 16일부터는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한다. 대구 2.28민주운동처럼 100만인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전달한 뒤 내년 상반기 중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마항쟁 진상규명 또한 재단의 과제다. 현재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에서 작업 중인 진상조사보고서가 미흡하게 마무리될 조짐을 보이면서 부마기념재단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이미 정관 4조(목적사업)에 ‘부마민주항쟁정신을 정립, 계승하는 진상규명사업’을 명시해 정부 공식보고서에 빠진 내용을 보완할 계획이다. 고 상임이사는 “부마진상규명위에서 보고서를 완벽하게 만들면 재단이 따로 진상규명에 나설 필요가 없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부족해 보인다”며 “부마항쟁 진상규명을 비롯해 관련 역사서나 총서 등 부마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연구자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내년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과 창원 부마민주영화제, 부마길 표석 및 탐방 프로그램 개발, 부마항쟁 전국 순회 전시 등을 진행해 부산과 마산 곳곳에서 부마항쟁의 민주주의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화합과 재정 문제 해결돼야

부마항쟁은 부산과 마산에서 각각 일어난 특수성으로 인해 지역에 따라 입장 차가 존재한다. 이미 국가기념일을 10월 16일로 하느냐 18일로 하느냐를 두고 의견 충돌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부마항쟁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 두 지역의 공통된 힘이 중요하다. 앞으로 부산과 창원에 따로 사무실을 두지만 부마기념재단의 활동은 공통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학술팀장은 부산에, 기념사업팀장은 창원에 두지만 직원은 반대로 학술팀을 창원에, 기념사업팀을 부산에 둔 것은 같은 재단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매주 월요일 부산에서 부산과 창원 직원들이 모두 모여 합동회의를 열고 재단 사업에 필요한 내용들을 조율하고 있다.

부마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될 경우 공식 행사를 어디서 하느냐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올해는 10월 16일과 18일 각각 부산과 창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지난해에 10월 18일을 창원시 기념일로 지정한 상태다. 만약 내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부산과 창원 중 한 곳에서 열려야 하는데 이 부분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고 상임이사는 “재단은 올해 부산의 부마항쟁기념식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공동주최하고 창원의 기념식은 후원하기로 했다”며 “국가기념일 행사는 창원 쪽 의견을 존중해 추후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업과 활동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선 재단 자체 자산이 마련돼야 한다. 부마기념재단은 발기인 99명이 출연금 5만 원을 내 495만 원의 재산이 전부다. 정부가 지원하는 운영비 20억 원이 책정돼 있지만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이 금액으로 내년 40주년 기념식을 포함한 각종 사업과 인건비 등 모든 것을 진행해야 한다. 정부 지원금이 매년 일정하게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자체 자산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1994년 8월 민주화운동 중 가장 먼저 재단을 설립한 5·18기념재단은 현재 93억 원의 자산을 갖추고 있다. 이자 수익 3억 원과 정부 지원금 24억 원으로 광주인권상 장학사업 아카데미사업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중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5·18기념재단은 국민성금과 후원 등으로 수십억 원의 종잣돈을 마련해 자산을 키울 수 있었다”며 “부마기념재단은 정부가 기념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자체 자산과 더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상임이사는 “이달 중 재단 법인 등기를 마치면 자산 확보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부산과 연관 있는 기업 등에서 후원받아 안정적으로 재단을 운영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부마기념재단 내년도 주요 사업

사업명

예산(단위: 원)

40주년 기념 학술포럼

1억1000만

부마길 표석 설치 및 
탐방프로그램 개발

2500만

창원 부마민주영화제

8000만

사료 아카이브DB 구축

1억

부마민주항쟁 참가자 
생활 실태조사

2000만

부마민주항쟁 총서 발간

20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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