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발병… 향후 2주 고비
- 질본, 감염병 주의단계로 격상
2015년 5월 처음 국내 환자 확인으로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3년여 만에 다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서울에 사는 A(61) 씨가 지난 8일 오후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격리병상에 격리돼 치료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메르스는 낙타 또는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호흡기 질환이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40%에 달한다.
A 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업무차 쿠웨이트에 머무르다 지난 7일 귀국했다. A 씨는 지난 6일 밤 10시35분 쿠웨이트를 출발, 7일 새벽 1시10분 두바이(EK860편)를 경유해 아랍에미리트 항공(EK322편)으로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A 씨는 쿠웨이트에 머물 당시 설사 증상으로 지난달 28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귀국 직후 공항에서 리무진택시를 타고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발열 가래 폐렴 증상이 확인돼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당국은 A 씨를 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한 후 채취한 검체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해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했다.
보건당국이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 접촉자는 승무원(3명), 승객(좌석 앞뒤 3열·10명), 공항근무자(2명), 리무진택시 기사 (1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4명), 가족 등 22명이다. 여기에 부산 거주 1명, 경남 거주 2명이 포함돼 있다.
현재 밀접 접촉자는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자택 격리 및 증상을 관찰 중이며 최대 잠복기인 접촉한 후 14일까지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일상 접촉자는 부산 거주 1명을 비롯해 440명으로 파악됐다.
질본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강화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 메르스 추가 확산 방지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메르스 환자 및 밀접 접촉자 격리 상황·기관별 대응상황 점검, 메르스 확산 방지 등을 논의했다.
2015년 메르스 국내 첫 환자가 나오고 같은 해 12월 23일 ‘상황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186명이 감염되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격리 해제자는 1만6752명에 달했다. 김태경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