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간부가 명퇴 의사를 밝힌 부하 직원에게 뇌물을 요구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6일 국민권익위의 수사 의뢰에 따라 영상물등급위원회 간부 A 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A 씨는 2016년 12월 부하직원 B 씨가 명퇴 의사를 전달하자 지난해 1월께 B 씨에게 “누가 명퇴를 시켜주나. 명퇴금 받으려면 2000만 원은 줘야 한다”며 “나랑 흥정을 잘하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위는 인사 규정상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명퇴를 신청하면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친 후 명예퇴직금을 지급한다. 당시 A 씨는 B 씨의 직속 상관이자 인사위원회 소속 위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A 씨와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경찰에 제출했으며, A 씨는 경찰에 “농담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직접 불러 조사한 후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