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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기사 묵살된 날, 신문사에 항의 빗발

당시 언론 보도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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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항쟁을 당시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을까. 취재팀은 당시 신문자료를 수집해두고 있는 국제신문 자료실을 살펴봤다.
   
전국 언론은 1975년 5월 선포된 긴급조치 9호에 펜과 카메라가 모두 묶였다. ‘유신헌법의 부정·반대·비방 주장이나 선동하는 보도 행위를 일절 금지하고 위반자는 영장 없이 체포한다’는 내용이었다. 부산대에서 1979년 10월 15일 첫 항쟁시도가 있었고, 16일 수천 명이 거리에서 집회를 벌였지만 신문에는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17일 국제신문 편집국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국제신문은 박정희의 계엄령이 선포된 18일 첫 기사를 내보냈다. 1면 머리기사 제목은 ‘釜山(부산)에 非常戒嚴 (비상계엄) 선포’(사진)였고, 박 전 대통령의 계엄포고문 등이 그대로 실렸다.

7면 메인 기사의 제목은 “釜山(부산) 치안 질서 混亂(혼란)시켜”였고, 딸림 기사로 “釜山(부산)·東亞大生(동아대생) 3천 명 교내외서 시위” “大學生(대학생)의 市(시) 중심가 소란 큰 유감” 등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가 실렸다. 19일과 20일 보도도 비슷했다. 22일 자에서는 국무총리의 말을 인용해 “학생 소요 북괴 돕는 결과”라는 글을 실었고, 마산경찰서장의 말을 빌려 부마항쟁을 “시위 아닌 폭동 가까운 사태”라고 적었다.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28회에 걸쳐 주요 공공기관이 피습됐다. 언론기관은 3곳이었다. 시위대는 “유신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지말라”고 외치며 유리병과 돌멩이를 던져 유리창을 부쉈다. 국제신문은 공격받지 않았다. 차성환 부마항쟁진상규명위원이 2011년 쓴 ‘부마항쟁과 언론’이라는 제목의 기획논문은 이를 이렇게 분석했다. “국제신문은 다른 언론사에 비해 친야적인 성격이 더 강했기 때문에 공격을 면했다는 해석이 있다. 또 사옥이 경찰국 옆에 있어 시위대가 접근할 수 없었다는 증언이 있다.”

김화영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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