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식·자금 산정 등 적절성 검토
- 낭비 막고 국비지원 근거 마련
경남 창원시가 공사비 3000억 원이 넘는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사업이 진행된 과정을 꼼꼼히 따져 최적의 개발방안을 찾겠다고 6일 밝혔다.
허성무(사진) 창원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토목 분야 기술사, 건축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교수 등 민간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마산해양신도시 공사비 검증단을 구성해 사업 방식과 공사비 산정·조달의 적절성 여부 등 공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산해양신도시 인공섬 건설사업이 국책사업인 마산항 개발 과정에서 비롯된 점을 강조해 국비 지원을 이끌어낼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마산해양신도시는 정부가 2004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마산항 내 가포신항 건설 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로 마산만을 매립해 만든 인공섬(64만2000㎡)이다.
준설토를 먼 곳에 버리느니 마산만 공유수면 일부를 매립해 새로운 도시용지를 만들고 그 땅을 팔아 공사비를 회수하자는 취지로 옛 마산시가 시작했다. 이 사업을 승계한 통합 창원시는 2012년부터 인공섬 조성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공정률은 73%다. 현재 매립공사는 완전히 끝내고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만들고 있다.
총공사비는 3403억 원이다. 시비 636억 원을 뺀 2767억 원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금융권에서 1244억 원을 빌리고 준설토 매립 후 생긴 인공섬 땅을 민간기업에 팔아 1523억 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에 따라 공사를 추진했다. 금융권에서 빌린 1244억 원은 2019년 12월까지 갚아야 한다.
시는 전임 안상수 시장 시절 두 차례나 인공섬 부지를 사들여 개발할 민간업체를 공모했지만 경기 침체와 아파트·상업시설 위주의 난개발 우려 탓에 민간투자자 선정에 연거푸 실패했다.
허 시장은 “공사비 검증은 마산해양신도시의 해법을 찾는 첫 번째 단계”라며 “철저한 공사비 검증 과정을 거쳐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고 국비 지원 근거를 마련해 공익성을 우선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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