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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화재에도…BMW 중고차 씁쓸한 인기

가격 하락에 신차교환 기회 노려

  •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  |   입력 : 2018-08-06 19:22:1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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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0d 모델 응찰도 여전히 많아
- “문제된 차 아니면 돼” 안전불감

잇단 화재로 BMW 차의 안전 문제가 대두됐지만 중고차시장에서는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고차 거래 앱인 ‘헤이딜러’를 살펴보면 최근 6주 동안 BMW 520d 모델의 시세는 1460만 원에서 3720만 원 사이로 형성됐다. 이날 매물로 올라온 520d 2013년 형은 15명의 딜러가 몰렸다. 앞서 지난 2일 등록된 2011년형 모델 역시 11명이 응찰 경쟁을 벌였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화재 후 520d 모델의 가격이 100만 원가량 내려갔지만 응찰 경쟁자 수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BMW 320d 모델은 1310만 원에서 3551만 원 사이 시세를 형성했다. 이날 등록된 2013년 형 320d는 1512만 원의 평균 응찰가를 보였다.

한국중고차협회장을 맡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콜 사태 후 중고차시장에 520d 모델은 평소보다 5~6배 많은 물량이 쏟아졌고 가격은 200만 원가량 떨어졌다”며 “문제는 이 많은 물량을 소비자가 다 산다는 점이다. 인기 모델인 520d를 우선 저렴하게 산 뒤 안전 문제는 차차 해결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고차시장에서 BMW 승용차가 인기를 끄는 데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점과 함께 차량 화재를 가볍게 보는 안전불감증도 영향을 미쳤다.

리콜 결정이 내려진 차종은 42종에 달하지만 불이 난 차량은 대부분 520d 모델이어서 다른 모델은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른바 ‘520d만 아니면 된다’는 식이다. 그러나 화재의 주요 원인이 디젤 엔진 차에 장착된 EGR 모듈로 지목된 만큼 520d 이외 모델도 안심할 수 없다.

게다가 중고로 사서 부품을 새로 바꾸면 된다며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실제로 이날 전포동 서비스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한 차주는 “차라리 달리다 불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보상으로 신차를 받은 다음에 팔아버리면 돈이 남지 않겠느냐”는 말도 남겼다. 중고차 매매를 생각하는 이들 역시 신차 교환의 기회가 남았다고 예상했다 .

BMW 차량은 신차 판매에서도 영향은 크지 않았다. 자동차종합정보망인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BMW5시리즈는 지난달 벤츠 E클래스에 이어서 외제차 판매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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