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회생·일자리 창출 최우선
- 해상풍력·해수 담수·바다목장
-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
- 노사민정 협치 노동정책 펼칠 것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송철호(69) 울산시장의 당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이기 전에 송 시장 개인의 인간 승리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그가 시장이 되기까지 걸어온 여정은 길고도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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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울산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시정을 이끌어갈 청사진과 경제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
1992년 14대 총선 출마를 시작으로 정치판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지금까지 국회의원 선거 6차례, 시장 선거 3차례 등 모두 총 9차례 선거에 도전해 결국 8전 9기의 신화를 만들었다.
매번 실패를 반복하는 그에게 주변인의 만류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 보수세력에 의한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한 일념을 꺾을 수는 없었다. 시민들도 변화를 갈망해 그의 끝없는 도전은 마침내 결실을 거두었다.
이제 송 시장은 118만 울산시민의 대표로서 침몰 위기에 있는 울산 경제를 회생시켜야 하는 중책을 떠안았다. 개인뿐 아니라 시민과 울산의 영광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상 첫 비보수계 시장이라는 의의에 대한 견해는.
▶울산시민이 저를 선택한 것은 변화에 대한 욕구와 갈망이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선거에서 변화를 거부하고 민의를 외면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우리 모두 똑똑히 봤다.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하고 시민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시장이 되겠다.
-울산 경제가 최악이다.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는지.
▶시민들이 저를 선택한 또 다른 큰 이유 중 하나가 경제를 다시 살리고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울산은 조선 등 주력산업의 침체로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기존 주력산업 경쟁력을 배가시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이것이 제대로 되면 ‘떠나는’ 울산에서 ‘다시 찾는’ 울산으로 변화될 것이다. 대형 해상풍력단지와 해수 담수화 사업, 바다목장 조성 사업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 중 계속할 사업이 있는지.
▶시민 이익과 공익성에 비춰 결정적 하자가 없는 한 전임 시장이 추진한 사업이라 하더라도 끝까지 이어간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울산 발전에 필요하다면 명분이나 정치적 입장은 배제하고 수용할 생각이다.
-10여 년 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의 해법은.
▶워낙 논란이 많은 사업인 만큼 원점에서 재논의해 가부를 결정하겠다. 자연은 한 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도출된다면 무조건 반대할 이유는 없다.
-인사에 대해 갖고 있는 원칙은.
▶공직사회는 안정화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일반 공무원은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고 연고주의는 철저하게 배제했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출발해도 지연·혈연·학연 등으로 공직을 배분할 경우 시민과 공직사회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방직 인사는 변화와 개혁을 위한 것인 만큼 외부인사 수혈을 원칙으로 할 것이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만큼 노동이나 사회복지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는데.
▶노동 문제에 있어서 가장 급선무는 일자리다.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시장이 되겠다. 일자리 창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울산일자리재단’을 설립해 울산형 일자리 모델을 구축하겠다.
노사민정의 협치에 기반한 일자리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 노동인권센터를 설치하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등 일터에서 소외되는 근로자가 없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복지 울산을 위해서 의료와 보육, 체육 분야의 공공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고교 무상급식 실시 등으로 교육에서부터 포용적 복지시대를 열겠다.
송 시장은 부산고와 고려대 행정학과, 울산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울산노동법률상담소장, 울산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울산YMCA 이사장, KTX울산역 추진위 공동대표, 울산국립대설립범시민추진단 공동대표, 제7대 국민고충처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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