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진흥회, 개최 한 달 연기 검토
- 참가극단 일정 다시 조율땐 파장
다시 합쳐 개최하기로한 거창국제연극제(국제신문 지난 9일 자 8면 보도)가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경남 거창군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파행이 우려된다.
거창군의회(자유한국당 6, 더불어민주당 3, 무소속 2명)가 지난 26일 열린 제23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거창국제연극제 관련 예산 5억 원(도비 2억, 군비 3억) 전액을 삭감했다.
군의회는 사단법인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에서 의회의 예산 승인 절차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연극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을 지적했다. 또 진흥회가 군의회를 무시했다는 여론이 퍼져 있는 데다 그동안의 갈등과 불신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삭감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진흥회는 ‘드디어 민관의 앙상블로 제30회 거창국제연극제 정상적 개최’란 보도자료를 냈다. 구인모 거창군수가 새로 취임하면서 그동안 갈등을 없애고 민관이 협력해 거창국제연극제를 열기로 했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현재 거창 전역에 연극제 개최 펼침막과 홍보탑이 세워지고 입장권 판매를 시작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개막식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거창군의회 임시회에서 군의원들은 이런 일들이 군의회와 충분한 소통 없이 이뤄졌다며 불쾌해하며 예산을 삭감했다. 일종의 괘씸죄다.
이 때문에 개막을 일주일가량 앞둔 올해 연극제는 차질이 불가피해 거창군과 진흥회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27일 오후부터 거창군의회와 협의에 나서 오는 30일 행사 개최 여부 등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거창군과 진흥회는 일단 한 달가량의 행사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연극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이고, 참가 극단의 일정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 등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최근 2년간 겪은 갈등을 풀고 올해 연극제를 열기로 한 상황에서 또다시 위기에 직면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흥회 조매정 예술감독은 “거창군과 군의회, 거창문화재단과 함께 머리를 맞대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89년 출발한 연극제는 자연 속의 연극이라는 독특한 운영 방식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30여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제 행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연극제 예산 집행을 둘러싸고 2016년부터 거창군과 진흥회 간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해에는 수승대와 인근에서 유사한 연극제 두 개가 동시에 열려 이중 개최라는 비난을 샀다.
올해 제30회 거창국제연극제는 다음 달 3~12일 수승대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