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아닌 도심서 출국 수속
- 절차 분산해 대기시간 줄여줘
- 벡스코·울산역 등 주요 후보지
- 공항공사 -정부가 운영비 내야”
포화 상태인 김해공항의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도심공항터미널이 떠올랐다. 입지로는 부산 시내 한 곳과 울산 등이 적정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시는 지난 25일 개최한 ‘김해·신공항 활성화를 위한 도심공항터미널 도입방안 조사연구’ 중간보고회에서 이같이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행정자치연구원이 수행하는 이번 용역은 오는 9월 마무리를 앞두고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도심공항터미널이란 승객이 공항이 아닌 도심에서 출국 수속을 밟아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시설을 말한다.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도심에서 체크인 및 수하물 위탁을 한 뒤 리무진버스(또는 철도)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전용통로로 들어가서 출국심사와 보안검색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보통 발권부터 수속, 출국까지 모두 공항 한 곳에서 진행하는데, 이런 절차를 분산시켜 혼잡도를 개선하고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자는 취지다. 현재 국내 도심공항터미널은 인천공항을 잇는 서울역, 광명역, 코엑스 3곳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용역 중간보고서는 김해공항 도심공항터미널 건립 시 초기비용 및 운영비를 한국공항공사와 정부(법무부 등)가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 목적이 공공편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역시 인천공항공사가 초기 비용을 댔고 적자 발생 시 보전하는 조건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공항공사는 김해공항이 지난해 연간 여객이 16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수익(김해공항 기준 당기순이익 1153억 원)을 얻은 바 있다. 이제는 고객 편의를 위해 수익을 도심공항터미널 건립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입지로는 공항과 이동시간이 한 시간 내외인 부산 시내와 울산 등이 적정할 것으로 제시됐다. 부산 시내는 관광객·비즈니스 관련자가 가장 많이 머무는 해운대 벡스코와 설문조사 결과 시민 대다수가 터미널 입지로 원하는 부산역 등이 거론됐다. 울산은 현재도 리무진버스 이용률이 높아 도심공항터미널이 무리 없이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으며, 울산역 또는 울산고속버스터미널이 적정지로 분류됐다. 창원(경남)은 창원종합버스터미널 창원중앙역 마산고속버스터미널, 대구·경북은 동대구역 북부시외버스터미널 등이 후보입지로 분석됐다. 김해공항 이용객 지역별 분포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부산이 37.3%로 가장 높고, 경남(24.3%) 울산(9.44%) 대구(9.31%) 경북(8.46%) 순이다.
한편 김해공항 혼잡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시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만 올해 상반기 515만 명으로 지난해(447만 명)보다 70만 명가량 급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12월 초 김해공항 개항 후 처음으로 국제선 여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