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문화복지실 신설 등
- 5실 3본부 9국 조직 개편 승인

부산시 산하 25개 공공기관의 인사가 전면 중단돼 시민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지적(국제신문 16일 자 1면 보도)에 따라 부산시가 임원을 제외한 직원 인사는 허용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16일 공공기관에 “퇴직으로 인한 결원에 대해서는 승진·전보 인사를 시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관장이나 본부장 등 임원은 이에 해당되지 않으며, 결원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예방하기 위해 직원의 인사 이동만 허용한 것이다.

시는 지난달 28일 공공기관 임원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은 후 사표 수리 또는 반려를 결정하지 않아, 공공기관에 인사 대란이 빚어졌다. 부산교통공사는 54명, 부산환경공단은 7명, 부산도시공사는 6명이 퇴직하는 등 지난 1일부터 결원이 생겼으나 ‘새 기관장 체제에서 인사하라’는 시 지침에 따라 승진·전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업무공백 사태가 생겼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관장 등 임원 인사는 아직 검토 중이어서 당장의 혼란은 막자는 취지로 직원 인사 이동은 시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3실 4본부 10국 체제에서 5실 3본부 9국 체제로 바뀌는 부산시 조직 개편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부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16일 ‘부산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를 심의·승인했다고 밝혔다. 가결된 조례에 따라 시에 문화와 복지 업무를 총괄하는 문화복지진흥실이 신설되고, 건강체육국과 산업통상국이 폐지되는 등 업무가 대폭 조정된다.

문화복지진흥실 아래에 문화체육관광국과 복지건강국, 여성가족국을 둔다. 현 기획행정관은 행정지원국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기존 기획 업무는 기획관리실로 이관한다. 서부산개발본부는 도시균형재생국으로 명칭을 바꿔 종전 창조도시국의 도시재생 및 도시정비 사무를 받으며, 창조도시국은 기후환경국의 공원·산림 업무를 받아 행복건축주택국으로 거듭난다.

이날 상임위에서는 조직 개편안에 대한 시의원들의 비판이 있었지만 시가 상정한 조례안이 원안 상태로 가결됐다. 특히 신설되는 문화복지진흥실장의 역할론(국제신문 지난달 28일 자 4면 보도)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화복지실장은 직접 관장하는 업무 없이 3개 국만 담당하게 된다. 보통 실장은 바로 아래 여러 과를 맡아 국장 역할 겸했는데, 이렇게 되면 실무가 사라져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시의회는 오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부산시 조직 개편안을 최종 의결한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