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3~12일 수승대 일원 개최
- 마술극 등 다양한 작품 선보여
이중 개최로 파행 운영이라는 비난을 샀던 경남 거창국제연극제가 2년 만에 통합돼 휴가철인 다음 달 열린다.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는 8일 거창군과의 합의로 국내 최고의 야외공연예술 축제인 제30회 거창국제연극제를 당초보다 일주일 연기된 다음 달 3~10일 거창 수승대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예산 집행은 거창군이, 주관은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가 총괄한다. 다만 행사 연기는 거창군과의 합의로 예산 지원을 위한 의회 보고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연극제 통합은 지난 1일 취임한 구인모 신임 거창군수의 공약이기도 하다. 구 군수는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거창군이 예산을 집행하고 민간단체가 행사를 주관해 상생의 거창국제연극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시원한 연극을 본다, 깨끗한 인생을 산다’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연극제에는 6개국 35개 단체가 참여한다. 낮에는 시원한 계곡의 물속에서 몸을 식히고 밤에는 초롱별 밑에서 연극을 보며 마음을 데우는 한국 연극축제의 최고봉이다. 자연과 연극에 매료돼 지금까지 매년 거창 인구의 3배를 웃도는 20만 관객이 구름처럼 몰려오는 야외연극축제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이번 연극제에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위시한 명작 희비극, 뮤지컬, 전통 퓨전극, 넌버벌 음악극, 서커스극, 마술극, 창극, 악극 등 한여름을 수놓을 주옥 같은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부대행사도 알차게 꾸몄다. 학술세미나, 연기 연출 희곡 마스터클래스, 가족 희곡낭송페스티벌, 셰익스피어 명화페스티벌, 서각전시회, 거창국제연극제를 빛낸 100인의 배너전 등이 그것이다.
1989년 출발한 거창국제연극제는 자연 속의 연극이라는 독특한 운영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30여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제 행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연극제 예산 집행을 둘러싸고 2015년부터 거창군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간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해에는 수승대와 인근에서 유사한 국제 연극제 두 개가 동시에 열려 이중 개최라는 비난을 샀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